공포시장이었던 하루, 내일 시장은 어떨까? f. IBK투자증권 박근형 부장
#시장 동향
코스피는 3.51pt 상승한 2501.23pt로 출발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 기관은 현선물 매수로 출발했습니다. 개장 직후 외국인의 선물 매도 확대에 주가지수선물이 하락하며 코스피는 하락했습니다. 오전 원달러 환율이 1340원대까지 치솟으며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이었습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파키스탄 서부 발루치스탄주를 공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중동 불안감이 지속됐습니다. 이에 따라 해운 물류 섹터가 급등하고 LPG, LNG, 도시가스 등 에너지주가 강세였습니다. 그 외에도 항공 및 LCC, 반도체 소부장, 엔터, 화장품 및 ODM, 미용기기 등도 뚜렷한 강세였습니다.
10시를 지나며 주가지수선물은 장중 저점을 하향 돌파하며 코스피는 2450선 지지력을 테스트했습니다. 외국인은 현선물 매도를 확대한 반면 연기금은 낙폭과대 인식에 순매수했습니다. 코스닥은 투자 심리 악화에 850선을 하회했습니다. 운송과 엔터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습니다. 외국인은 대부분의 업종에 대해 순매도세인 반면 개인은 순매수세였지만 신용잔고는 크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코스피는 외국인 현선물 순매도세에 2%대 하락했습니다. 장중 2430선으로 내려 앉으며 작년 12월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월간 기준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부진했습니다.
대외 변수에 따라 원/달러 환율도 전날 1320원을 돌파하고 오늘 1340원대 중반대까지 바라보다보니 외국인 수급에 악재로 작용했습니다. 특히 선물시장에서만 오늘 1.3조원 이상 순매도했습니다. 외국인은 작년 12월에 선물 순매수세가 4.6조원으로 가장 강하게 유입됐고 11월까지 확장하면 8.5조원을 순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1월에는 현재까지 약 5.6조원 순매도했습니다. 아직 잠재적인 2.9조원 규모의 매도 물량이 남아있습니다.
한편 프로그램 매매도 1월 코스피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프로그램 매매는 6.78조원 규모로 2000년 이후 역대 12월 중 가장 큰 규모로 유입됐습니다. 이에 따른 1월 되돌림도 강하게 나타나며 오늘 약 4000억원 수준의 프로그램 순매도까지 가세하며 증시의 수급 여건이 크게 악화됐습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으로 하방압력이 높아진 가운데 특히 홍콩 항셍지수는 3%대 하락했습니다. 일본의 닛케이지수는 중화권 증시 개장 이후 하락전환하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다시 상승전환을 시도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 매도가 이어지며 대형주는 약세였습니다. 코스피에서 기계와 통신을 제외하고 대부분을 매도했습니다. 특히 매도 규모는 작년 6월 9일 이후 최대였습니다. 기관은 코스피 금융, 철강, 전기가스, 보험 정도만 매수했고 코스닥에서는 2차전지 일부와 SW 일부만 매수했습니다.
업종별로는 SK텔레콤이 상승해 통신업이 유일하게 강세였습니다. 이 외 업종들은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트럼프가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로 선출될 가능성이 높아지며 신재생에너지 관련주가 부진했습니다. 특히 화학은 한화솔루션이 급락했고 기계에서는 씨애스윈드의 약세가 뚜렷했습니다.
코스닥도 외국인 자금 유출에 하락했습니다. 업종별로는 디지털컨텐츠, IT부품, IT소프트웨어가 약세였고 특징주로는 스페코(상한가), 빅테크 등 방위 전쟁 관련 테마주가 급등했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시장 하락에 대해 매번 있었던 연말 배당 차익거래 매수 물량이 연초 이후 매도로 전환하는 등 수급적인 부담이 가장 큰 이유로 분석했습니다. 실제 12월 선물옵션 만기일 이후 12월 말까지 금융투자가 3조 6천억원 가까이 순매수 했는데 1월 현재까지 금융투자가 약 2조 3천억원 순매도했습니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개별 기업들의 실적 부진까지 겹치며 특히 반도체 업종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이 기업들은 한국 시장에서 시총 상위를 이루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국가 대비 낙폭이 컸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습니다.
11~12월 상승 요인이었던 견고한 경기에도 연준의 3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약화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들이 지속적으로 이어지며 달러 강세 및 국채 금리 상승이 이어졌고 이 여파로 주식시장이 부진하다는 평가입니다. 반면 일본은 엔화 약세로 상승했습니다.
#업종 동향
1. 중동 리스크 고조에 해상운임 상승 및 한반도 전쟁 리스크... 해운, 종합물류, 방산 상승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의 상선 공격과 이에 대한 미국의 반격이 격화되며 확전 우려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미군 중부사령부는 16일(현지시간) 오전 4시15분께 후티 반군이 예멘에서 발사 준비를 마친 대함 미사일 4기를 미군이 타격해 파괴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군이 예멘 지역에서 후티 반군의 군사 시설을 공습한 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또 미 해군은 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에서 민간 상선 공격을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이란이 공급하는 신형 재래식 무기를 압수했으며 홍해 남쪽 예멘 앞바다에서 그리스 화물선이 미사일 1발에 맞았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이에 조 바이든 대통령은 후티 반군을 테러단체로 재지정할 예정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가 현지시간 15일 이라크 내 모사드를 공습한데 이어 현지시간 16일에는 미사일과 드론 등을 동원해 파키스탄 서부 발루치스탄주를 공격했습니다. 이란은 이번 공격에 대해 수니파 분리주의 단체 '자이시 알 아들'의 근거지를 타격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시장에서는 주요 무역로인 홍해의 항행이 위험해지자 물류비와 해상 운임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커지고 있습니다. 홍해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중동·유럽행 해상운임료 인상이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12일 상하이 컨테이너 운임지수는 지난 5일 대비 16.31% 급등한 2206.03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12월1일 대비 약 2배 이상 급등한 수치입니다.
안보 업계에선 올해 동북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북핵 위기 당시 미국의 협상 대표로 나선 갈루치 조지타운대 명예교수는 최근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에서 "2024년 동북아시아에서 핵전쟁이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최소한 염두에는 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핵전쟁이 발생할 수 있는 시나리오로 미국과 중국이 대만 문제를 놓고 대치하는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의 독려로 혹은 독려가 없더라도 동북아시아에 있는 미국의 자산과 동맹에 핵 위협을 가해 중국을 지원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제시해습니다. 이에 따라 대한해운, 흥아해운, STX그린로지스, 동방, 태웅로직스, 한솔로지스틱스, KCTC 등 해운 및 종합 물류 테마가 상승했습니다. 또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심화되며 대성에너지, 지에스이, 흥구석유, 미래생명자원, 신송홀딩스 등 일부 도시가스, LPG, 사료, 음식료업종 테마도 상승했습니다. 빅텍, 스페코, 비유테크놀러지, 휴니드, 한일단조 등 일부 방위산업과 테러 테마도 부각받았습니다.
한편 미국은 하마스가 억류한 인질들을 돌려주는 대가로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을 끝내기 위한 것으로 알려진 카타르 협상에 참여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언론이 화요일에 보도했습니다. 미국은 카타르, 이집트와 협력해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주도한 공격 당시 체포돼 이후 가자지구에 억류된 136명의 인질 석방 협상을 중재했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하마스가 가자지구에 억류한 인질들에게 의약품을 전달하기로 합의했다는 카타르의 발표를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2. 美 아이오와 경선 트럼프 승리... 신재생에너지, 2차전지 하락
트럼프 전(前) 미국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공화당의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관문인 중부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에서 51%를 득표해 경쟁자들에 압승을 거뒀습니다. 2위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1.2%), 3위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 대사(19.1%)보다 약 30%포인트의 지지를 더 얻으며 독주 체제를 굳혔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는 아이오와주 경선에서 99개 카운티 중 98개 카운티에서 승리했습니다. 여기에는 2016년에 낙선했던 61개 카운티도 포함됐습니다. 여전히 트럼프의 지지 기반은 교육 수준이 낮은 노동 계급 유권자들과 고연령층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선에서는 트럼프가 상대적으로 연령대가 낮고 부유한 카운티에서도 승리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과거보다 트럼프의 지지 기반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IRA 법안에 대해 역사상 최대 증세라며 비판적인 태도를 보인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IRA 법안 수혜주로 부각된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관련주들에 대한 투심이 위축됐습니다. 지난밤 뉴욕증시에서 선파워(-8.00%), 선노바(-11.79%), 퍼스트 솔라(-7.07%) 등 신재생에너지 테마가 급락했습니다.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의 매파적 발언으로 미국 국채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점도 하락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이에 따라 HD현대에너지솔루션, 한화솔루션, 금양그린파워, 파루, 씨에스윈드, 씨에스베어링, 세아제강지주 등 태양광, 풍력에너지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또 시노펙스, 에스퓨얼셀, 세종공업 등 수소차 테마와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포스코퓨처엠, 삼성SDI, 에코프로, 에코프로비엠, 삼기이브이 등 2차전지 테마도 하락했습니다.
하지만 유진투자증권은 재생에너지 주가 급락은 과도하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등장이 공식화되며 심리는 악화됐지만 트럼프 1기 당시에도 풍력주은 단기하락 후 회복했다고 지적했습니다. 2020년 트럼프 임기말까지 주가는 3배 상승했고 당시 힐러리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단기 상승한 후였던 것을 감안하면 트럼프 당선으로 인한 주가 하락 폭은 10% 수준에 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트럼프가 당선되어도 재생에너지 업황에 영향이 미미했던 이유로는 전력산업이 민영화되어 있어서 발전사업자들은 단가가 싼 풍력, 태양광을 우선 추가할 수 밖에 없고 오바마가 입법화한 5년간의 보조금 제도가 트럼프 1기에 작동했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습니다.
트럼프 2기에는 1기보다 월등히 좋은 상황이라면서 IRA는 10년간의 보조금 제도이고 기술의 발전으로 풍력, 태양광의 경쟁발전원들 대비 가격 경쟁력이 당시보다 더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가 IRA를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는 상하원을 절대적으로 공화당이 차지하고 공화당내에서도 이탈표가 없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하지만 이 구도를 만드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에 가깝다면서 트럼프 1기에도 5년간의 재생에너지 보조금에 대해 무력화 시키는 입법을 하지 못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따라서 2025~2028년 미국의 풍력, 태양광 시장은 트럼프가 당선 되더라도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트럼프 발작을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3. 인모드 긍정적인 실적 가이던스... 일부 미용기기 상승
인모드의 잠정 실적과 올해 가이던스가 공개됐습니다. 지난 4부기 매출액은 1.26억 달러, 2023년 연간 매출액 4.91억 달러, 매출총이익률(GPM)은 83~85% 수준이었습니다. 지난 12월 6일에 발표했던 가이던스의 상단을 달성한 기록입니다. 올해 매출액 가이던스는 4.95억 달러에서 5.05억 달러로 전년대비 1% ~ 3% 성장할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원텍의 지난 4분기 수출데이터는 1670만달러로 전년대비 44%, 전분기대비 24% 성장했습니다. 브라질향 수출이 570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분기대비 60% 성장으로 실적 성장을 견인했습니다.
제이시스메디칼은 3130만달러로 전년대비 13.8% 성장했습니다. 프리미엄 신제품 덴서티 선적에 따른 추가 발주로 미국향 수출은 전분기대비 75% 성장했습니다.
오는 1월 22일부터 에이피알에 대한 기관 수요예측이 진행됩니다. 홈뷰티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파마리서치, 하이로닉, 이루다 등도 홈뷰티 디바이스를 출시한 바 있고 1월에 클래시스도 출시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4. 中 아이폰15 판매 부진에 가격 인하
언론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이 중국에서 판매 부진을 겪으면서 애플은 이례적으로 가격 할인에 나섰습니다. 애플은 오는 18~21일까지 중국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폰15 시리즈 가격을 최대 500위안(약 9만원) 인하하기로 했으며 맥북 에어도 최대 800위안(약 15만원) 할인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500위안(70달러)의 할인폭은 기종에 따라 6∼8%에 해당하는 것으로 애플이 가격할인 행사를 하는 것은 이례적입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주력하고 있는 아이폰 최대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에서 최신 아이폰15 판매가 부진하기 때문으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인 중국에서 '아이폰15'의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국내 부품업계의 실적 전망에 먹구름이 꼈으며 이미 아이폰에 부품을 공급하는 대만 업체들의 실적 둔화가 가시화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 등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선보인 신형 스마트폰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아이폰15의 인기는 꺾이고 있으며 애플은 지난해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실적 역성장이 유력한 상태인 것으로 시장에서 바라보고 있습니다.이에 따라 덕우전자, 삼성전기, LG이노텍, 비에이치 등 아이폰 테마가 하락했습니다.
반면 캐날리스에 따르면 지난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대비 8% 증가한 3.2억대를 기록하며 7개 분기만에 하락가 종료됐습니다. 이번 수요 회복기에는 중저가 스마트폰의 개도국 내 수요가 회복된 것이 주된 요인으로 평가됩니다.
이미 온디바이스 AI 트렌드에 맞는 신규 안드로이드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구글 픽셀, 아너, 오포, 비보, 샤오비 등에서 출시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23년 중고가 스마트폰 집중으로 수익성 개선을 도모했지만 저가형 점유율은 감소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에 집중한 하이엔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회복을 도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반면 애플은 북미·유럽 지역의 수요가 둔화되는 가운데 화웨이의 경쟁력이 높아지며 중국 내에서도 성장 궤도를 유지하는 문제에 직면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