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왜 안 갚아" 10대 2명 트렁크에 가두고 운전…20대 집행유예

청주지방법원. 대전일보DB

채무 독촉을 위해 채무자의 10대 지인 2명을 트렁크에 가두고 1시간을 운행한 상근예비역에게 징역형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청주지법 형사1단독 권노을 판사는 폭력행위처벌법상 공동감금 혐의로 기소된 A 씨(21)에게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14일 밝혔다.

범행에 가담한 일행 4명에겐 각각 벌금 500만 원이 선고됐다.

이들은 지난해 8월 8일 오전 2시쯤 충북 괴산군 청천면 한 펜션에서 B(17) 군 등 2명을 스포티지 SUV 차량 트렁크에 감금한 채 1시간 동안 53㎞를 운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채무자 C 씨에게 채무 독촉을 하기 위해 펜션을 찾았으나, 채무자가 없었고 B 군 등이 C 씨의 행방을 알려주지 않자 이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범행 당시 A 씨와 그의 친구 2명은 군 복무 중이었다.

권 판사는 "채무자를 숨기고 있는 피해자들을 협박해 차에 태운 후 공포심을 조장한 것으로써 죄질이 좋지 않다"며 "범행을 반성하고 있고, 일부 피고인은 피해자와 합의한 점 등을 참작해 형을 정했다"고 판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