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억이 18억 됐다”…둔촌 39㎡, 2년 만에 ‘평당 1억’ 넘었다
전용 39㎡ 환산 시 3.3㎡당 1억원 훌쩍 넘어…소형도 기준선 이동
서울 집값 흐름 변화…이제는 입지·신축 중심 ‘선별 상승’ 뚜렷
“그때 살걸.”

전용 39㎡ 기준으로 환산하면 3.3㎡당 1억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소형 평형에서도 ‘평당 1억원대’가 현실화되면서, 서울 아파트 가격의 기준선 자체가 위로 이동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숫자로 확인된 ‘가격 기준 이동’
2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 전용 39㎡는 최근 17억8000만원 수준의 거래가 이어지며 상승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2022년 말 7억원대 분양가와 비교하면 2년여 만에 10억원 이상 오른 셈이다. 단순 상승을 넘어, 가격 기준 자체가 재설정된 흐름으로 해석된다.
같은 단지 내 전용 84㎡는 30억원대, 59㎡는 20억원대 후반에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중대형에서 먼저 형성된 고가 흐름이 소형 평형까지 확산되는 양상이다.
◆외면받던 ‘고분양가’, 결과는 달랐다
시간을 2022년 말로 돌리면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총 1만2000가구 규모의 이 대단지는 고금리 시기와 맞물리며 ‘고분양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특히 소형 평형은 일반분양 이후 상당수 물량이 미계약으로 남으며 무순위 청약까지 이어졌던 대표적인 ‘줍줍 단지’였다.
하지만 2024년 11월 입주를 기점으로 상황은 빠르게 달라졌다. 대단지 인프라와 생활 편의시설이 실제로 구현되면서 실거주 수요가 유입됐고, 일부 평형에서는 수억원 단위 상승이 이어졌다.
단지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이후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며 “과거 외면받던 소형 평형도 지금은 매물이 거의 없어 거래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제 서울은 ‘다 같이 상승’이 아니다
현장에서는 이번 흐름을 단순한 가격 상승으로 보지 않는다.
강동 핵심 입지, 1만2000가구 규모 대단지, 신축 프리미엄이라는 조건이 맞물린 곳으로만 자산이 집중되는 ‘선별 상승’ 구조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진단이다.
같은 서울 안에서도 입지와 상품성에 따라 가격 흐름이 크게 갈리며, 자산 격차 역시 수억원 단위로 벌어지는 양상이다.

7억원이 18억원에 근접하는 데 걸린 시간은 약 2년. 사람들은 다시 계산기를 꺼내 든다. 다음 선택이 또 한 번의 수억원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이미 시장 안에서 시작됐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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