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축구대표팀, 멕시코 비자 확보…미국 입국은 '여전히 난항'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개막이 2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과 외교적 갈등을 겪는 이란 축구대표팀이 본선 경기를 치르기 위한 미국 입국 비자를 아직 발급받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벨기에, 이집트, 뉴질랜드와 함께 G조에 속한 이란은 조별리그 세 경기를 모두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잉글우드와 시애틀에서 치러야 한다.
당초 이란은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에 베이스캠프를 차릴 예정이었으나, 올해 초 발생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등으로 중동 정세가 급변하면서 양국 간 외교적 갈등이 심화됐다. 이에 따라 이란 대표팀은 베이스캠프를 미국에서 멕시코 국경도시인 티후아나로 급히 변경했다.
우려했던 대회 불참 사태는 면했고 멕시코 비자 확보로 현지 훈련은 가능해졌지만, 정작 경기가 열리는 미국으로 넘어갈 수 있는 입국 비자는 월드컵 개막 직전까지 가로막혀 있는 상태다.
현재 미국 정부는 이란 측의 비자 발급에 완강한 태도를 고수하고 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 3일 인터뷰를 통해 “스포츠와 무관한 이슬람혁명수비대(IRGC) 관련 인물이 대표팀 일원으로 미국 땅을 밟는 것을 결코 허용하지 않겠다”며 고강도 검증을 예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순수한 선수단과 지원 스태프의 입국은 제한하지 않겠다”고 덧붙였으나 엄격한 심사 방침을 분명히 했다.
문제는 이란의 무작위 추첨식 징병제 시스템이다. 이란의 18세 이상 남성은 의무 복무 입대 시 정규군과 IRGC 중 한 곳으로 무작위 배치된다. 현재 이란 대표팀의 핵심 전력이자 주장인 메흐디 타레미(올림피아코스)와 수비수 에산 하지사피(세파한) 등이 과거 IRGC에서 의무 복무를 마친 이력이 있어 미국 입국이 거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에는 메흐디 타지 이란축구협회장이 FIFA 총회 참석차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했따가 IRGC 복무 이력이 발목을 잡아 입국을 거부당한 바 있다.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이란 대표팀은 5일 말리와의 마지막 친선경기를 치른 뒤 베이스캠프가 마련된 멕시코로 이동해 미국 비자 발급 상황을 기다릴 예정이다.
주미희 (joom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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