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하락 여파…2분기 보험사 건전성 악화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전경 /사진=박준한 기자

2분기 말 보험사 지급여력(K-ICS)비율이 전 분기보다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며 보험부채의 증가가 지표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경과 조치를 적용한 보험사의 6월말 기준 K-ICS비율은 217.3%로, 전 분기(223.6%) 대비 6.3%p 하락했다. 보험사별로는 생명보험사가 10.3%p 떨어진 212.6%, 손해보험사는 0.8% 오른 223.9%를 기록했다. 경과 조치 적용 전 비율은 201.5%로 집계됐다.

K-ICS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전분기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한 반면 요구자본은 2조6000억원 증가하며 비율이 하락했다.

2분기 당기순이익과 K-ICS 건전성감독기준 재무상태표상 순자산과 보험감독회계기준 재무상태표상 순자산의 차이 금액인 조정준비금은 증가했다. 그러나 시장금리의 하락으로 보험부채가 증가하고 기타 포괄 손익 누계액이 11조9000억원 감소하며 가용자본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요구자본이 증가한 데는 건강보험 판매 확대에 따라 생명·장기손해보험 리스크가 증가했고,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금리 위험 확대로 시장 리스크가 커졌기 때문이다.

개별사로 보면 생보사는 대체로 감소한 반면, 손보사는 증가한 곳이 더 많았다. 경과 조치를 적용했음에도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넘기지 못한 곳은 ABL생명(144.5%)과 MG손해보험(44.4%) 두 곳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권고치를 넘기지 못했던 KDB생명은 경과 조치 후 155.4%를 기록하며 신 회계제도(IFRS17) 도입 후 처음으로 150%를 넘겼다. 메트라이프생명(358.9%)과 라이나생명(342.9%)은 경과 조치를 적용하지 않고도 300%를 넘겼다. 주요 손해보험사 중에서는 삼성화재가 278.9%를 기록하며 탄탄한 건전성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 증대되고 있는 만큼 취약한 보험사를 중심으로 충분한 지급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철저히 감독하겠다"고 말했다.

박준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