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처분' 에코플라스틱, 美시장 기대…1.2조 부채 부담은 숙제

/사진=에코플라스틱 제공

자동차 차체 부품 제조 기업 에코플라스틱이 31억원 규모 자사주를 처분한다. 미국과 국내 공장에 대한 투자가 겹치며 재무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 투자 재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내년 미국 시장에서 매출 확장의 기대가 크지만 1조원 부채 등 재무 건전성 회복이 시급한 상황이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에코플라스틱은 최근 자기주식 103만9632주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규모는 31억원으로 회사의 발행주식 총수의 2.53%에 달한다. 한 주당 실제 처분 가격은 26일 종가인 2985원이다.

매각 대상은 에코플라스틱의 최대 주주인 서진오토모티브다. 향후 서진오토모티브의 지분율은 기존 29.13%(1199만1198주)에서 31.65%로 오르게 된다. 회사는 자사주 처분의 목적으로 투자재원을 확보하고 재무 건전성의 개선을 제시했다.

이번 자사주 매각의 배경에는 국내외 공장 추가 투자 계획이 있다. 현재 최대 고객사인 현대자동차의 미국 전기차 전용 공장에 플라스틱 범퍼를 단독 공급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기주식 처분 대금의 사용처가 정확하게 확정된 것은 아니다"며 "현재 미국 조지아 공장이 현대자동차에 독점 공급을 맡고 있어 이 분야에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회사는 그동안 꾸준히 확장 투자를 진행했다. 2022년 인수한 종속기업 '진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 '바우'를 올 3분기에 손자회사로 편입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전용 생산 공장을 추가로 짓기 시작하며 자금을 차입해 조달한 것이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현재 제네시스의 부품 전용 공장을 경주에 짓고 있다"며 "지급보증이나 대여금이 발생하는 등 미국과 국내 양쪽에 투자가 이어져 올해 차입금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에코플라스틱은 이 과정에서 차입을 적극 활용했다. 올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총차입금은 6131억원으로 지난해 말 총차입금 5682억원보다 7.9% 늘었다. 같은 기간 단기차입금은 4180억원으로 지난해 말 3555억원보다 17.6% 증가했다.

에코플라스틱의 2017년부터 올해 3분기 누적 연결 기준 부채총계와 단기차입금 추이. 미국 공장에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 2023년부터 단기차입금이 꾸준히 증가했다. /그래픽=이동현 기자

문제는 사업 확장 과정에서 대규모 차입에 따른 재무 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에코플라스틱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누적 부채총계는 1조2070억원, 자본총계는 3567억원이다. 이 기간 부채비율은 338.4%로 지난해 말 472.6%에서 개선되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재무 불안정성이 남아있다.

에코플라스틱의 이익 규모를 고려하면 이자 비용도 부담이다. 회사의 연간 이자 비용은 2022년 111억원, 2023년 178억원, 지난해 181억원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91억원을 달성했지만 이자 비용 또한 191억원으로 절반에 가까운 비중을 차지했다. 본업 이익 대비 금융비용 부담이 가볍지 않은 것이다.

에코플라스틱은 그간 투자를 바탕으로 외형 확대 기조를 이어갈 계획이다. 회사는 2017년 연결기준 매출 1조425억원에서 지난해 2조2551억원까지 수익을 늘렸고, 올 3분기에도 1조9185억원을 기록했다.

에코플라스틱 관계자는 "미국 공장의 생산 캐파는 5개 차종인데 현재 두 차종밖에 양산되지 않고 있다"며 "생산하는 차종이 확대될 계획이고 현지 인력을 보완하는 등 적자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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