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경찰, 이웃 폭행' 보도한 기자에 현직 경찰이 "기사 내려라" 협박

김학진 기자 2024. 10. 19.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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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하지 않는 경찰, 전직 경찰이 산책하는 이웃 여성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다른 현직 경찰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서 지난 8일 해당 기자는 전직 경찰 A 씨에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기자는 전직 경찰인 A 씨의 아내의 이름을 기사에서 지웠고, 이후 통화한 남성의 정체를 수소문하자, 그가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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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변하지 않는 경찰, 전직 경찰이 산책하는 이웃 여성을 폭행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도한 기자에게 다른 현직 경찰이 협박까지 한 것으로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8일 JTBC 사건반장에서 지난 8일 해당 기자는 전직 경찰 A 씨에게 반려견과 함께 산책하는 여성이 무차별 폭행을 당했다고 보도했다.

언론에 따르면 피해 여성이 신고하자, A 씨는 "아직도 안 죽었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특히 가해자의 아내는 전직 목포시의원이라고 전해져 논란을 부추기고 있다.

또 보도 이후 해당 기자는 A 씨 아내에게 "왜 내 이름이 기사에 나갔나. 가만히 안 있겠다"는 항의 전화를 받았으며, 당시 여성은 한 남성에게 전화를 넘겼고, 남성은 "기사를 내리든 어떻든 조치를 해 달라"며 기사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 녹취에 따르면 기자가 "부서장과 전화하셔라"고 말하자, 남성은 "우리가 왜 전화하냐. 기자가 썼으니까, 책임지고 지워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 양반아, 나도 언론사에서 몇십 년을 근무했다. 몇십 년을 근무했다고!"라며 "당신이 지금 누구 갖고 그러냐. 빨리 당신 선에서 내려라"라고 협박까지 했다.

결국 기자는 전직 경찰인 A 씨의 아내의 이름을 기사에서 지웠고, 이후 통화한 남성의 정체를 수소문하자, 그가 언론인이 아닌 '현직 경찰'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 남성은 목포경찰서 계장으로, 과거 전남경찰청 홍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기자는 지역 경찰들과 목포경찰서 서장에게도 남성의 목소리를 들려줬고, '경찰이 맞다'는 확인까지 받았다.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지자 남성은 "(전화 당시) 지인에게 체면치레하려고 한 거고, 기사 삭제가 아닌 A씨 아내 이름을 내려 달라고 한 것이다. 나쁜 의도는 아니었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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