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동·서해 대운하 건설' 실행 옮기나… "70년 전 김일성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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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20일 동·서해를 가로지르는 대운하 건설 계획이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검토돼왔음을 재차 상기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쟁의 불길 속에서 펼쳐주신 대운하 건설의 웅대한 설계도'란 기사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동·서해 대운하 건설계획은 그의 조부 김일성 주석이 70년 전 제시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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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영도 아래 반드시 빛나는 현실 될 것으로 확신"
(서울=뉴스1) 이설 기자 = 북한은 20일 동·서해를 가로지르는 대운하 건설 계획이 김일성 주석 시절부터 검토돼왔음을 재차 상기했다. 이에 따라 이 계획이 북한의 내년도 중요 사업에 포함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전쟁의 불길 속에서 펼쳐주신 대운하 건설의 웅대한 설계도'란 기사에서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언급한 동·서해 대운하 건설계획은 그의 조부 김일성 주석이 70년 전 제시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신문에 따르면 김 주석은 조국해방전쟁(6·25전쟁) 시기였던 1952년 김일성종합대학 교직원·학생들에게 운하 건설문제를 연구·조사하란 과업을 주고 "동·서해를 연결하는 운하를 건설하는 것의 의의가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김 주석은 또 당시 김일성종합대 경제학부·지리학부 일꾼과 학자들 앞에서 "대동강 상류와 룡흥강(금야강) 상류 사이 또는 임진강 상류와 덕지강 상류 사이에 운하를 건설해 동·서해 배들이 서로 자유롭게 오갈 수 있게 한다면 정치·경제·군사적으로 매우 큰 의의를 가질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노동신문은 "전쟁의 불길 속에서도 아름다운 내일이, 몇 년, 몇 십년이 아니라 몇 백년을 내다보는 웅대한 창조의 설계도가 마련되고 있었다"고 의미 부여했다.
신문은 김 주석이 6·25전쟁이 끝난 다음해(1954년) 4월에도 김일성종합대 교원들에게 운하 건설에 대해 "지금 당장 하긴 어렵겠지만 전망적 계획으로 예견해야 한다"며 "지형·지질을 구체적으로 조사해 운하를 어느 곳으로 뽑고 얼마나 크게 건설하겠는가, 굴은 어디에 뚫고 배는 어떤 방법으로 통과시키겠는가" 등을 계획할 것을 재차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조국과 인민을 위해 한평생을 바치신 위대한 수령님들의 애국염원은 경애하는 (김정은) 총비서 동지의 현명한 영도 아래 이 땅 위에 반드시 빛나는 현실로 확실히 꽃펴날 것이란 걸 확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노동신문의 이 같은 보도내용은 북한의 동·서해 대운하 건설계획이 대(代)를 이어 내려오는 중요 사업임을 상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총비서는 올 9월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대운하 건설 사업을 거론, "국가적인 힘을 넣어 반드시 성공을 안아 와야 한다"고 밝혔다.
김 총비서는 당시 연설에서 대운하의 위치나 착공 시기 등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그러나 북한이 연말을 앞두고 노동신문에 대운하 관련 기사를 게재한 건 이를 내년부터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일 수 있단 분석이 제기된다.
북한이 대운하를 건설할 경우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실행해온 살림집과 농장에 이어 또 하나의 건설부문 주요 성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동·서해를 잇는 운하는 내부 물류 운송의 편의성을 높이고, 러시아 극동지역과 중국 간 교역에도 이용될 수 있는 만큼 '자립경제' 추구 차원에서라도 적극 선전할 것으로 보인다.
sseo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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