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해야 하는 '진짜' 타이밍 7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희미해진 지 오래입니다. 이제 직장인들 사이에서 이직은 보편적인 문화가 되고 있는데요. 삼일PwC의 최근 설문에 따르면 전 세계 근로자 5명 중 1명이 1년 내 이직할 의사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잡코리아의 국내 설문에서는 직장인 928명 중 66.5%가 향후 이직할 용의가 있다고 답했죠. 또 이직을 보류했던 직장인 중 74.1%가 "당시 결정을 후회한다"는 조사도 나왔는데요. 이제 이직은 연봉도 올리고, 커리어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기회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이직해야 하는 '진짜' 타이밍에 대해 알려드립니다.


인사체계가 합리적이지 않을 때

체계적으로 돌아가는 회사는 자체 시스템을 통해 핵심 인재를 관리하고 성과가 뛰어난 직원들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연봉 인상과 승진 기회를 부여합니다. 그러나 합리적인 기준과 객관적 체계 없이, 능력과 성과보다는 사내 정치 등이 승진과 연봉 인상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 악물고 버티기보다는 미련 없이 이직을 고민하는 것이 내 커리어와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사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때

업무 스트레스가 내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나 사생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면 이직을 고려해야 합니다.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가 지나쳐 퇴근 후 가족들에게 화풀이를 할 때, 지나치게 예민해져 수면 루틴 및 식습관에 문제가 있을 때, 작은 것에도 화가 날 때, 무기력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등등 현재 자신의 정신 상태를 파악해 보아야 합니다.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하는 회사라도, 나 스스로가 망가지고 있다면 심각하게 이직을 고려해보시기 바랍니다.


회사 상황이 악화될 여지가 보일 때

회사의 외부 및 내부 상황 변화로 앞으로 매출이 실질적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높을 때, 조직의 안정성이 크게 떨어질 때 직장인들은 걱정이 앞섭니다. 내 직무와 권한을 발휘하여 이 리스크를 타개할 여지가 있다면 희망은 있지만 내가 상황을 개선할 가능성이 없다면 이직을 고민해야 합니다. 상황이 더 악화되기 전에 이직을 준비하고 움직여야 나중에 후회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성장의 기회가 막혔을 때

3~5년차가 되면 업무에도 어느 정도 숙련되기 마련이고, 훨씬 시야가 넓어집니다. 내 업무에만 매몰되어 있지 않고 업무 및 구성원, 부서 간의 관계도까지 파악하여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죠. 이런 시야를 갖추었을 때, 현재 내가 얻은 업무 능력 그 이상을 얻을 수 없다, 얻을 수 있는 비전이 없다고 판단되면 이직을 고민하는 게 맞습니다. 특히 커리어 성장에 욕심이 있다면 말이죠.


직무를 변경하고 싶을 때

현재 맡고 있는 직무는 내 적성이 아니라는 판단이 들고, 다른 직무로 옮기고 싶다는 확실한 결심을 내렸다면, 이직은 최대한 빨리 해야 합니다. 어쨌든 직무를 옮길 것이라면 얼른 해당 커리어를 시작해서 시간을 쌓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죠. 직무 변경에 대한 결정을 내렸다면 해당 직무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고 세미나, 스터디 등을 통해 네트워킹을 하면서 이직 활동을 개시해야 합니다.


배울 사람이 없을 때

여기서 '배운다'는 의미는 포괄적입니다. 직접적인 업무 스킬을 배울 사람이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지만, 그보다는 인격적으로 존중하고 따를 만한 상사가 없는 상황이 더 결정적입니다. 업무 스킬의 문제는 외부에서 어떻게든 배우면서 오히려 스스로의 업무 범위를 확장시키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 생활에 있어 근본적인 태도와 마인드를 배울 수 있는 사람이 전무하고 무능과 정치만 범람하는 조직이라면 장기적으로 봤을 때 이직을 고민하는 게 이득입니다.


회사가 해당 직군의 연봉 그래프를 따르지 않을 때

내 직군의 연차별 연봉 그래프를 찾아 보세요. 잡플래닛에 따르면 영업 지원 직군의 경우 1~3년차까지는 완만하게 오르다가 3~5년차에 가파르게 연봉이 상승합니다. 그리고 7년차까지는 다시 완만하게 오르다가 7~9년차에 급상승하죠. 이처럼 시장에서 내 직군의 연봉이 빠르게 오르는 시기에 해당되는데, 현재 재직 중인 회사에서는 이 시장 평균을 따르지 않고 한참에도 못 미치는 연봉 인상으로 그친다면, 이직을 통해 연봉을 올리는 게 좋은 방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