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S26 가입자 유치 나선 SKT·KT·LGU+…보조금 경쟁 재점화되나

서울시 구로구에 있는 한 통신사 판매점 전경./사진=이진솔 기자

SK텔레콤(SKT)· 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6 시리즈' 공개를 앞두고 경품부터 저장 용량 업그레이드, 배송 특전까지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며 가입자 유치 경쟁에 나섰다.

통상 신형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출시 이후 번호 이동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다양한 혜택을 앞세워 초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지난해 해킹 사태로 여파로 통신 3사의 마케팅비 지출 여력이 예년보다 줄어든 만큼 전면적인 출혈 경쟁이 재연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사전예약 프로모션 돌입

2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이달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언팩 2026 행사를 앞두고 사전예약 알림 신청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SKT는 이달 25일까지 자사 T다이렉트샵에서 갤럭시 S26 시리즈의 사전예약 알림을 신청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순금 1돈 골드바(3.75g), T다이렉트샵 이용권(1만원~20만권), 네이버페이 1000포인트 등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또한 해당 이벤트 기간 사전예약을 통해 제품을 구매한 260명을 대상으로 512GB 모델 가격에 1TB 모델을 제공하는 '저장용량 업그레이드' 혜택과 개통 당일 수령이 가능한 'VIP 배송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이달 26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2026 행사에서 공개될 삼성전자의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6 울트라' 랜더링 이미지./사진 제공=에반 블라스 SNS 캡처

KT는 사전예약 알림 신청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휴대폰 할인 쿠폰 5만원과 액세서리 쿠폰 5만원을 선착순 제공하고 추첨을 통해 카카오페이를 지급한다. 또 중고 기기 반납시 기기값에 최대 10만원까지 추가 보상, 매월 7% 요금 할인, 할부 결제 시 무이자, 6만 9000원 이상 요금제 선택 시 갤럭시 워치 최대 0원 혜택 등을 제공한다.

LG유플러스는 약정 기간 18개월이 지난 자사 고객 중 기간이 남은 이들에 한해 위약금을 면제해준다. 또 쓰던 기기 반납시 중고 값 기기에 20만원을 추가 보상하고 할부 구매 시 최대 24개월 무이자 혜택과 제휴 카드 결제 시 현금 10만원 캐시백 혜택 등을 제공한다.

이같은 통신 3사의 각종 프로모션과 제휴 혜택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이후 번호 이동 시장 수요 증가에 사전예약 알림 단계부터 차별화된 혜택으로 초기 수요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전작인 갤럭시 S25 시리즈의 사전예약이 진행됐던 지난해 2월 번호 이동 가입자 수는 57만 5642건으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최다 이동을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대규모 보조금 지급 여력 적어"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고조되는 사전예약 마케팅 열기와는 다르게 전면적인 보조금 경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지난해 통신업계를 흔든 대규모 해킹 사태 이후 통신 3사의 보안 설비 투자와 시스템 고도화 비용이 증가한 데다, 가입자 이탈을 방어하기 위해 진행한 각종 보상·지원 프로그램이 재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신 3사는 최근 진행된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일제히 수익성 강화를 강조했다. 박종석 S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달 5일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마케팅과 네트워크 등 통신사업 전반을 AI화해 생산성을 높이고 수익성 제고와 가입자 회복, 비용 효익의 균형에 집중하겠다"고 말햇다.

배병찬 KT 이동통신(MNO)지원실장도 "단기적인 목표 달성의 소모적인 마케팅보다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해 상품과 채널을 재정비해 생산성 중심의 사업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여명희 LG유플러스 CFO 역시 "올해 수익성 중심의 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에 역점을 둬 수익성 제고를 지속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이동 통신 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마케팅 비용 추이./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시각화하고 기자가 최종 검토·확인해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그래픽에 포함된 데이터와 내용은 기자가 직접 취재한 결과물입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서 따르면 지난해 통신 3사의 합산 마케팅비는 총 8조 49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7% 증가한 수치다. 통신 3사가 마케팅비에 8조원 이상을 투자한 것은 5G 상용화 초기였던 2021년(8조705억원) 이후 약 4년 만이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5G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통신사들의 출혈 경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통신 3사의 5G 가입자 비중은 2025년 4분기 기준으 SKT 80.0%, KT 81.8%, LG유플러스 83.1% 등 모두 80%를 넘어섰다.

이달 초 시행된 '추가 지원금 전산 의무기록' 정책 역시 변수다. 해당 정책은 고객이 받은 추가 지원금을 각 통신사 전산에 등록해 대리점에서 구두로 약속하는 비공식 페이백을 제도권에서 관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지원금을 약속해 놓고 실제로 지급하지 않거나 매장이 폐업하면서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사례를 줄이려는 조치지만, 편법 보조금 지급을 제한해 이른바 '성지'로 불리는 일부 매장의 수요를 감소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초 KT 위약금 면제 프로그램에 따른 가입자 쟁탈전으로 통신 3사의 주머니 사정이 좋지 않은 상태"라며 "다만 SKT의 경우 지난해 해킹사태 여파로 40%대 무선 통신 점유율이 무너진만큼 회복을 위해 마케팅비 지출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S26의 초반 흥행 여부와 제조사의 판매 장려금 규모에 따라 통신 3사의 대응 수위도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큰 출혈을 동반한 보조금 대란까지는 아니더라도 성수기 가입자 유치를 위한 물밑 유통망 차원의 보조금 확대 등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권용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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