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소형 SUV에서 더 바랄 게 있을까! 1.6 가솔린 하이브리드 연비는 20km/L에 육박하는 놀라운 수준이고..2세대 셀토스는 흠 잡을 곳이 별로 없네. 굳이 트집을 잡자면 너무 무난해 심심하다고 할까! 높아진 가격만 고민거리네.."



기아 2세대 소형 SUV '디 올 뉴 셀토스'를 시승했다. 한 마디로 소형 SUV로서 차급을 넘어섰다. 더구나 하이브리드까지 추가해 경쟁 차종인 현대 코나, 기아 니로를 완벽히 제압할 편의장비와 상품성을 갖췄다.
시승은 1.6터보 가솔린 사륜구동 및 전륜구동 하이브리드를 번갈아 타봤다. 모두 풀옵션 사양이다. 사륜구동 터보는 3천만원대 중반, 전륜구동 하이브리드는 4천만원에 육박하는 가격대다. 상품성도 좋아졌지만 가격도 기존 1세대 대비 200만원 정도 올랐다.
새해 벽두부터 테슬라 모델3 스탠다드 가격 인하가 화제다. 1월 초 4199만원 가격표를 달고 나와 업계를 발칵 뒤집었다. 전기차 보조금이 가장 짠 서울에서 구입해도 3900만원 정도면 충분하다. 쉽게 말해 셀토스 하이브리드 풀옵션과 가격이 얼추 비슷하다는 얘기다.
다시 2세대 셀토스로 돌아가자. 셀토스는 2019년 1세대 모델 출시부터 지난해 2025년까지 국내에서 33만대 이상 판매된 국내 소형 SUV 최고 인기 모델이다. 지난해 5만5천여대가 팔리면서 국내 인기차종 8위에 올랐다. 끝물인데도 대단한 성과다.
놀라운 점은 셀토스가 기아 라인업 중에 경차(모닝, 레이)를 제외한 엔트리 모델이라는 점이다. 그래서 렌터카나 기업용 차량으로 저렴한 2500만원대 트렌디 트림 판매가 상당수였다. 이를 감안해도 셀토스는 소형 SUV 시장에서 완벽한 아성을 구축한 차량이다.
2세대는 6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기존 호평이던 디자인을 유지하면서 정통 SUV 스타일과 전기차 요소를 가미한 것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은 두 가지다. 1.6 자연흡기 가솔린 하이브리드는 최고 출력 141마력, 최대 토크 27.0kgf∙m, 복합연비 19.5km/ℓ에 달한다. 1.6 가솔린 터보는 최고 출력 193마력, 최대 토크 27.0kgf∙m, 복합연비 12.5km/ℓ에 사륜구동을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 사륜구동 복합연비는 11km/ℓ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차에 주로 쓰는 실내 V2L, 스마트 회생 제동 3.0을 탑재했다.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 3.0은 전방 교통 흐름과 내비게이션 정보를 활용해 주행 상황에 따라 회생 제동량을 조절해 정차까지 가능하다.
실내 V2L은 220V 기준 최대 출력 전력 3.52kW로 야외 활동에서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다. 스테이 모드는 P단에서 엔진 공회전 없이 배터리로 최대 1시간까지(SOC 30~80% 구간) 편의 장치를 작동할 수 있다.
1.6 가솔린 터보 4WD 차량에는 하이브리드에 없는 스노우, 머드, 샌드를 선택할 수 있는 터레인 모드를 적용했다. 이처럼 편의장비만 놓고 봤을 때 셀토스는 상위 차급인 스포티지에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2세대 셀토스는 기아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Opposites United)'에 스타맵을 적용하면서 정통 SUV 스타일로 거듭났다.
전면부는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에 수직형 스타맵 시그니처 라이팅으로 기아 패밀리 룩을 보여준다. 측면은 전장이 60mm 길어지면서 비율이 좋아졌다.
사선 캐릭터 라인과 차체 상단의 경우 후면까지 이어지는 유광 가니쉬를 적용해 고급스럽다. 오토 플러시 도어 핸들은 세련된 느낌을 준다.
상대적으로 후면은 간결하다. 수평과 수직으로 이어지는 테일 램프가 인상적이다. EV5에서 보여준 과격함을 훨씬 잘 다음은 것으로 보인다. 리어 와이퍼는 요즘 나오는 신차답게 상단에 숨겼다. 트렁크 크기는 소형 SUV 수준으로 평범하다.



셀토스 크기는 소형 SUV 급을 뛰어 넘는다. 기존 대비 전장 40mm, 축간거리 60mm, 전폭 30mm가 늘어났다. 전장 4430, 축간거리 2690, 전폭 1830, 전고 1600mm(기존과 동일)로 한 세대 전 스포티지 크기와 비슷하다.
2열 헤드룸과 레그룸이 각각 14mm, 25mm 늘어나 동급 최고 수준의 2열 거주성을 확보했다. 실내는 넓고 심플한 레이아웃 구성이다.
하지만 신차답지 않은 기시감은 여전하다. 12.3인치 클러스터, 5인치 공조,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때문이다. 풀옵션에 달린 윈드쉴드 타입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는 동급 유일한 구성으로 시인성이 좋다.
대시보드는 폭신한 우레탄 소재가 아닌 하드 플라스틱을 사용했지만 시각적으로는 나름 고급스러워 보인다. 우레탄 소재를 쓴 스포티지와 차이가 나는 부분이다. 가장 큰 변화는 컬럼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다. 기존 센터 다이얼방식에서 위치를 옮기면서 공간 활용성을 높였다.
2열 시트는 최대 24도까지 3단계로 조절이 가능한 리클라이닝 시트로 장거리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운전석 시트는 음량에 따라 '쿵쿵' 소리가 날 때 진동이 오는 바이브로(Vibro) 사운드 시트를 장착했다.


이제 본격적인 주행이다. 먼저 1.6 터보 사륜구동이다. 시동을 걸면 터보 특유의 카랑카랑한 음감이 실내로 살짝 유입된다. 사륜구동이라 스티어링휠 하단에 터레인 변경 모드가 달려 있다.
193마력을 뿜어는 1.6 터보는 8단 자동변속기와 빠릿빠릿한 가감속을 보여준다. 예상보다 파워풀한 주행이 가능하다. 전륜구동 모델과 달리 후륜 멀티링크라 요철도 잘 걸러낸다.
한 마디로 날렵한 코너링과 운전의 재미를 느끼려면 1.6터보 사륜구동이 제격이다. 고속에서도 수준 높은 정숙성을 보여준다.
운전의 재미는 쏠쏠하지만 역시 연비는 거꾸로 나온다. 도심에서는 좀처럼 두 자릿수를 기록하기 어렵겠다. 살살 밟아야 10km/L를 겨우 넘길 수 있다. 대신 고속에서 시속 110km 내외 정속주행을 하면 14~15km/L는 무난히 뽑아낼 수 있다. 전체적으로 사륜구동 공인연비 수준인 11km/L 정도 나온다.
이번에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갈아탔다. 시동을 걸면 전기차 모드로 작동한다. 현대기아 특유의 하이브리드 주행 질감이 느껴진다. 전기 모드에서 시동이 걸리면 살짝 진동과 함께 엔진음이 들어온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는 1.6터보 가솔린 엔진을 사용한다. 셀토스는 자연흡기 1.6 가솔린이라 훨씬 부드럽다. 단점은 파워풀한 주행과는 거리가 멀다. 가속이 답답할 정도다.
시스템 최고 출력 140마력에 6단 자동변속기를 매칭시켜 최적의 연비 모드로 튜닝된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놀라운 공인연비 19.5km/L는 도심 구간에서 충분히 뽑아낼 수 있다.


대신 고속도로에서 조금만 꾹꾹 밟아도 16km/L 수준으로 추락한다. 시속 100km 정도 정속주행을 해야 20km/L에 육박하는 연비가 나온다.
전체적으로 2세대 셀토스는 상품성이 월등히 좋아졌다. 동급 최초 HUD부터 광폭 파노라마 선루프, 정전식 스티어링휠까지 갖춰 경쟁력이 탁월하다. 엔트리 모델인만큼 크게 고민하지 않고 집어도 될 SUV다.
가격은 고민거리다. 셀토스 구입층은 가성비를 가장 중요시하는 게 일반적이다. 하이브리드 중간 트림에 몇 가지 옵션을 더하면 360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최상위 풀옵션은 3900만원에 달한다.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중간 트림과 앞서 언급한 모델3 스탠다드와 실구입 가격이 맞닿는다. 이래저래 고민일 수밖에 없다.
가격은 1.6 가솔린 터보 트렌디 2,477만원, 프레스티지 2,840만원, 시그니처 3,101만원 ,X-라인 3,217만원이다. 1.6 하이브리드는 트렌디 2,898만원, 프레스티지 3,208만원, 시그니처 3,469만원, X-라인 3,584만원이다. (개소세 3.5%, 하이브리드 세제혜택 반영)
춘천=김태진 에디터 tj.kim@carguy.kr
Copyright © 카가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