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 우승했지만 이강인은 벤치였다… 월드컵은 ‘진짜 주전’ 증명의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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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아웃 뉴스]

이강인은 유럽 정상에 섰지만, 가장 중요한 밤에는 벤치에 있었다. PSG는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들었다. 이강인도 우승 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런데 결승전에서 그의 이름은 그라운드 위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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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한 장면이 지금의 이강인을 설명한다. 그는 좋은 팀에 있다. 좋은 선수들과 훈련하고, 큰 경기를 준비하는 환경 안에 있다. 문제는 그다음이다. 그 무대 안에서 얼마나 중요한 선수인가. 이강인을 둘러싼 이적설은 여기서 출발한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이강인과 곤살루 하무스가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위해 PSG를 떠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설도 꾸준히 거론됐다. 영국 리버풀 전문 매체는 더 직접적으로 말했다. 리버풀이 이강인을 데려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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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풀이 이강인을 보는 이유는 어렵지 않다. 이름값보다 역할이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도 가능하고,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도 가능하다. 하프스페이스에서 공을 받아 흐름을 바꾸는 데도 익숙하다. 공을 오래 끌기보다 동료를 먼저 본다. 왼발 킥의 질도 있다.

빠른 발로 상대 수비를 찢는 선수는 아니다. 이강인의 장점은 조금 다르다. 공을 받기 전 이미 다음 장면을 본다. 압박이 붙으면 빠져나갈 길을 찾고, 상대가 내려앉으면 박스 근처에서 마지막 패스를 넣는다. 경기가 답답해질 때 쓸 수 있는 카드다. 리버풀 매체가 과거 호베르투 피르미누를 떠올린 것도 이 지점이다. 골만 보는 공격수가 아니라, 공격이 굴러가게 만드는 선수라는 뜻이다.

PSG에서도 이강인의 재능은 사라지지 않았다. 다만 자리가 좁았다. PSG는 늘 화려한 선수들로 가득하다. 공을 잡고 싶은 선수, 마무리하고 싶은 선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선수가 많다. 그 안에서 이강인은 자주 조연이 됐다. 우승팀 멤버라는 말은 남았지만, 큰 경기의 출전 시간은 따라오지 않았다.

결승전 벤치가 아픈 이유도 여기에 있다. PSG가 유럽 정상에 오르는 동안 이강인은 경기에 들어가지 못했다. 우승 메달은 분명 값지다. 선수 커리어에 남을 기록이다. 다만 선수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메달만이 아니다. 큰 경기에서 자신의 발로 남긴 장면이다.

월드컵을 앞둔 시점이라면 이 문제는 더 커진다. 좋은 팀에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경기 감각이 살아 있어야 한다. 압박을 받을 때 몸이 먼저 반응해야 한다. 90분 안에서 리듬을 잡는 감각도 필요하다. 훈련으로 채울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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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합류도 쉽지 않은 일정이었다. 이강인은 챔피언스리그 결승 일정 때문에 가장 늦게 대표팀에 들어왔다. 유럽 정상의 메달을 안고 이동했고, 곧장 대표팀 훈련에 합류했다. 멋진 장면이지만 몸에는 부담이 남을 수밖에 없다. 시차, 이동 거리, 짧은 준비 시간은 월드컵에서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그럼에도 대표팀에는 이강인이 필요하다. 이유는 분명하다. 대표팀은 모든 경기를 힘으로만 풀 수 없다. 멕시코전에서는 강한 압박을 견뎌야 한다. 이때 이강인의 첫 터치와 방향 전환은 대표팀의 숨통이 될 수 있다. 남아공전에서는 빠른 전환과 2선 연결이 중요하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뒷공간을 파고들려면, 그 움직임을 볼 선수가 있어야 한다. 체코전은 세트피스와 밀집 수비 공략이 핵심이다. 이강인의 왼발은 한 번의 킥으로 경기 흐름을 바꿀 수 있다.

이강인은 대표팀에서 단순한 교체 카드로만 보기 어렵다. 경기의 속도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손흥민이 마무리와 침투의 중심이라면, 이강인은 그 장면을 열어주는 쪽에 가깝다. 조규성의 제공권도, 황희찬의 직선적인 움직임도, 중원의 전진 패스도 이강인이 어느 위치에서 공을 받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불안 요소는 있다. PSG에서 충분히 뛰지 못했다는 점은 숨길 수 없다. 경기 감각은 말로 포장할 수 없다. 큰 경기에서 오래 뛰지 못한 선수에게 월드컵은 더 거칠게 다가온다. 대표팀에서도 선발을 보장받았다고 볼 수는 없다. 이름값만으로 자리를 얻을 수 있는 대회가 아니다.

그래서 이번 월드컵이 더 중요하다. 이강인에게 필요한 것은 해명이 아니다. 증명이다. PSG에서 왜 더 뛰지 못했는지 설명하는 것보다, 대표팀에서 어떤 경기를 만들 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이 훨씬 강하다.

이적설은 계속 나올 것이다. 리버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PSG 잔류까지 여러 이름이 오갈 수 있다. 중요한 것은 하나다. 월드컵에서 이강인이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순간을 만들 수 있느냐다. 그 장면 하나가 이적시장의 말보다 강하다.

이강인은 이미 유럽 정상의 문턱을 넘어섰다. 메달도 얻었다. 남은 것은 자신의 이름으로 남기는 경기다. PSG의 벤치에서 끝난 아쉬움을 대표팀의 그라운드에서 지울 수 있다면, 이번 월드컵은 이강인의 다음 커리어를 여는 가장 확실한 무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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