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연한 가을... 살짝 서늘한 바람이 부는 요즘, 단풍 구경을 하며 데이트하기 최고다. 서울의 ‘가을단풍길’ 중 하나인 ‘삼청동길’을 따라 걷다 보면, 연인들의 데이트 필승코스인 미술관을 연이어 만나볼 수 있다. 미술관별 전시 소개를 바탕으로, 단풍 데이트를 하며 들리기 좋은 삼청동 소재 미술관 네 곳을 소개한다.
삼청동 가을단풍길
동십자각 ~ 삼청터널

서울시에서 선정한 ‘서울 단풍길 96선’ 중 하나인 ‘삼청동 가을단풍길’은 도심에서 단풍을 만끽하기 최적의 장소다. 몇 년 전 이곳을 방문했을 때의 한적했던 기억과는 달리, 팬데믹 완화로 한국인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이 서울을 찾으면서, 삼청동 초입은 외국인들로 가득했다. 하지만 동십자각을 지나 삼청터널로 향하면 향할수록 그 인파는 점점 줄어, 고즈넉하게 삼청동의 가을 풍경을 즐기려는 한국인들만이 그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01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30
관람 시간: 월·화·목·금·일요일, 10:00 – 18:00/
수·토요일, 10:00 - 21:00 (18:00 - 21:00 야간개장)

삼청동 가을단풍길 초입에 자리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운영하는 국립 미술관이다. 현대 미술작품 보존 및 전시 외에도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서 국내 예술 전반을 아우르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상설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과 ‘덕수궁관’과 달리, ‘서울관’의 경우 4000원의 기본 관람료를 부과하며 기획전시는 추가 요금이 발생하기도 한다. 하지만 만 24세 이하나 대학생은 무료 관람 대상이니, 잊지 말고 신분증을 챙겨 문화 혜택을 누리자.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은 ‘문화의 날’로, 방문객 모두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무료 관람 대상자가 아닌 경우 이때 방문하는 것도 좋다.


기획전시의 경우 온라인 예약제를 운영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예약할 수 있으니 사전 예약 후 방문한다면 빠르게 관람할 수 있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이중섭
2023년 4월 23일까지 관람 가능

개장 전부터 전 국민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사전 예약 문의가 빗발친 그 전시, 바로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진행하는 이중섭 특별전이다. 국립현대미술관이 소장한 이중섭 작품 10점과 삼성그룹 고(故) 이건희 회장의 유족이 기증한 이중섭 작품 90여 점, 총 100여 점의 이중섭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기획전시도 상설전시도 아닌 ‘특별전시’로, 별도의 입장료 없이 무료로 운영하고 있다. 배우 고두심의 재능기부로 마련한 오디오가이드와 함께 전시를 즐길 수 있을 뿐 아니라, ‘감상의 ∞ 조각들’이라는 감상평 공유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어 이중섭의 작품을 한층 더 풍부하게 느껴볼 수 있다. 사전 예약 외에 현장 접수도 매일 선착순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오전 일찍 방문한다면 당일에 구매해 관람하는 행운의 주인공이 될지도 모른다.
02
학고재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로 50
관람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0:00 – 18:00

‘옛것을 배워 새것을 창조한다’는 논어 속 ‘학고창신(學古創新)’에서 이름을 따온 갤러리 ‘학고재’는 ‘온고지신’의 정신을 바탕으로 예술의 과거와 현재를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옥의 미를 충분히 살린 빨간 벽돌 건물만으로도 전통과 현대의 조화를 추구하고자 하는 학고재의 의지가 충분히 느껴진다.

허수영 개인전
11월 19일까지 관람 가능
여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캔버스 전체를 꽉 채운 허수영 작가의 회화 23점을 만나볼 수 있다. 붓질을 쌓고 쌓아 그가 강조하는 ‘시간의 중첩성’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들로, ‘사계절’이나 ‘우주’와 같은 추상적 소재를 촉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03
아트 선재 센터
서울 종로구 율곡로3길 87 아트선재센터
관람 시간: 화요일, 목요일 ~ 일요일, 12:00 - 19:00/ 수요일, 12:00 - 21:00


‘실험적 미술’, ‘신진 작가 발굴과 성장’, ‘예술과 사회의 지속가능성’, ‘지역과 국제 미술 가교 구실 수행’, ‘미술관의 사회적 역할 수행’을 지향하는 ‘아트 선재 센터’는 1998년에 개관한 사립미술관이다. 미술에 한정하지 않고, 다양한 예술 분야와의 컬래버레이션으로 색다른 형태의 전시를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서울 웨더 스테이션
11월 20일까지 관람 가능

“아트 선재 센터다운 전시네”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서울 웨더 스테이션’은 현재 전 세계가 심각성을 느끼고 있는 ‘기후변화’와 예술을 결합해 ‘예술의 사회적 역할’을 모색하려는 목적을 지니고 있다. 사회에서 예술이 가진 역할과 수행해야 하는 기능에 대해 고민해 온 문경원 작가와 전준호 작가를 필두로, 정재승 카이스트 바이오뇌공학과 교수, 현대자동차그룹 등이 이번 전시에 함께했다. 또한 배우이자 사진가로 활동하는 류준열의 ‘무제’라는 작품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전시 기간에 계획한 총 5개의 토크 프로그램 중 4개의 프로그램을 이미 진행했으며, 현재 11월 9일에 진행할 마지막 토크 프로그램인 ‘월드웨더네트워크-세계 각지의 예술가와 작가들의 기상 예보’만을 남겨두고 있다. 주한영국문화원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함께하는 토크 프로그램으로 제임스 링우드(James Lingwood) 아트앤젤 어오시에이트 디렉터가 마지막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또한 전시와 연계한 ‘업사이클링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기후변화와 업사이클링에 대한 교육과 함께 직접 업사이클링 지갑까지 만들어 볼 수 있다. 11월 5일에 진행하며 아트 선재 센터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참가자 신청을 받고 있다.
04
공근혜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7길 38 공근혜갤러리빌딩
관람 시간: 화요일 ~ 토요일, 10:30 ~ 17: 30

‘공근혜 갤러리’는 2005년에 개관하면서 국내에 해외 유수의 사진작가들을 한국에 처음으로 소개해 국내 사진 업계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이후 2010년, 삼청동으로 이전해 사진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현대 미술 전반으로 전시 영역을 넓혔다. 태킴, 곽인탄, 김형기, 진희박 등의 국내 작가뿐 아니라 어윈 올라프(Erwin Olaf), 베르나르 포콩(Bernard Faucon), 첸 루오 빙(Chen Ruo Bing), 팀 파르치코브(Tim Parchikov)와 같은 해외 작가들과도 전속 계약을 맺어 다양한 21세기 작품들을 국내에 소개하고 있다.
곽인탄 Palette
11월 5일까지 관람 가능

‘곽인탄 Palette’는 올해 성황리에 막을 내린 ‘2022 키아프 서울’에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MZ세대를 대표하는 조각가 곽인탄이 공근혜 갤러리와의 전속 계약 이후 처음으로 여는 개인전이다. 조각을 마치 ‘팔레트’ 삼아, 덧붙이고 칠하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실험적 성격의 신작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총 18개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별도의 입장료가 없는 무료 전시임에도 조용한 삼청동 골목길에 자리하고 있어 관람객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전시를 감상할 수 있다. 갤러리 휴관일인 일요일과 월요일만 피해 고즈넉하게 삼청동의 단풍을 즐기며 예술적 소양을 쌓아 보자.
글=유세영 여행+인턴기자
감수=장주영 여행+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