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상승세? 여론조사 이어 도박사이트 배당률도 당선가능성 높아져

이재호 기자 2024. 10. 15. 13:5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9월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가 배당률 근거한 당선가능성에서 우위"

미 대선을 3주 앞둔 시점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격차를 상당히 줄였다는 여론조사 결과에 이어 미국 도박 사이트에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4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방송 폭스뉴스는 미국의 선거 관련 여론조사 등을 분석하는 웹사이트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 Real Clear Politics)가 미국의 각종 도박 사이트의 배당률을 집계해 당선 가능성을 예측한 배당 평균 수치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1%로 44.9%에 그친 해리스 부통령을 약 10% 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RCP의 배당률 평균은 배당률을 발표하는 7개 플랫폼인 벳페어, 벳슨, 보바다, 비윈, 포인트벳, 폴리마켓, 스마킷에 나타난 수치를 기반으로 집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은 이들 플랫폼 중 해리스 부통령이 당선 가능성에서 앞서고 있는 곳이 없었다고 밝혔다.

방송은 "트럼프는 7월 31일 10% 포인트를 앞선 이후 지금 가장 큰 격차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양 후보는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공식 후보로 등장한 이후 배당률을 통한 당선 가능성에서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0월 5일 이후부터 지금까지 우세를 보이고 있다.

미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역시 이날 지난 9월 10일 두 후보 간 TV 토론 이후 처음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에 비해 낮은 배당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신문은 '벳온라인'(BetOnline)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배당률 수치는 -140, 해리스 부통령은 +120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여기서 마이너스의 경우 100달러의 이익을 얻기 위해 사용자가 내야 하는 금액을 의미하며, 플러스의 경우 100달러를 베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금액을 뜻한다.

이를 소수점 배당률로 환산하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1.71, 해리스 부통령은 2.2로 나타난다. 배당률은 자금을 투여한 사람들이 적고 현실 가능성이 떨어지면 높아지는 특성이 있다. 이를 선거에 적용하면 배당률이 높을수록 당선 가능성은 그만큼 낮아진다는 의미다.

다른 플랫폼도 이와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보바다의 경우 트럼프 전 대통령 -135, 해리스 부통령 +115로, 소수점 배당률로 환산하면 트럼프 1.74, 해리스 2.15를 기록했다.

▲ 14일(현지시각) 미 대선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최대 경합주 필라델피아를 찾아 '타운홀 미팅'(Town hall Meeting, 정치인 등이 지역 주민들과 만나 의견을 듣거나 토론하는 행사)을 가졌다. ⓒAP=연합뉴스

이러한 경향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간 차이가 좁혀지는 최근 여론조사와 함께 나오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미국 NBC 방송이 지난 4∼8일 미 전국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3일 발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3.1%) 결과를 보면 양 후보는 48%로 동률을 기록했는데, 지난달 같은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5% 포인트 앞서 있었다.

같은날 발표된 ABC방송 여론조사(오차범위 ±2%)에서도 등록유권자 기준 두 후보의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었다. 해리스 부통령은 49%, 트럼프 전 대통령은 47% 지지를 기록했는데 지난달 조사에서는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 차로 앞섰다.

여기에 애리조나, 조지아, 미시간, 네바다, 노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 등 이번 대선에서 승부처로 거론되는 7개 경합주에서는 두 후보가 모두 49%로 같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14일 하버드대 미국정치연구소(CAPS)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지난 11~13일 미 전역의 등록유권자 314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는 펜실베이니아 등 경합주에서 조기 투표에 참여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유권자 중 48%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지지한다고 응답,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에 비해 1% 포인트 높았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 시절 백악관 선임 고문이었으며 해리스 부통령의 수석 선거 고문을 맡고 있는 데이비드 플루프는 팟캐스트 프로그램 <팟 세이브 아메리카>에 출연해 선거의 기본적 흐름은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한 달 동안 카말라 해리스 후보에 대한 지지가 우리가 보고 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 여론조사가 많았기 때문에 혼란스러웠던 것 같다"면서도 "9월 중순 이후 우리는 여론조사에서 양 후보가 동률이 되는 것을 봐왔는데, 이는 우리가 예상했던 것"이라고 말해 해리스 부통령의 우세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신문은 비영리 뉴스 기관인 <컨버세이션>을 인용, 1866년 이후 베팅에서 승리했지만 실제 선거에서 패배한 후보가 단 두 명에 불과했는데 그 중 한 명이 2016년 당시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힐러리 장관이 선거운동 기간 내내 베팅 측면에서는 트럼프 당시 공화당 후보보다 유리했으나, 실제 선거에서는 주요 경합주에서 뒤쳐지면서 결국 패배했다.

[이재호 기자(jh1128@pressian.com)]

Copyright © 프레시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