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유지치료 지속해야”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팀 연구 결과 발표
약물도 효과적 종양 사라져도 치료 시행
“환자의 표준화된 치료 지침 제시 의의”

▲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김기동(왼쪽)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 /사진제공=분당서울대병원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의 다양한 치료 전략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의 단초가 마련됐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산부인과 김기동 교수, 고려대학교 안산병원 산부인과 김남경 교수팀이 이러한 연구 결과를 최근 미국부인암학회지 ‘Gynecologic Oncology’에 게재했다고 8일 밝혔다.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의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은 자궁절제술이지만 임신을 원하는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호르몬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자궁 내 삽입 시스템 (LNG-IUD)등이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의 경우 아직 최적 용량에 대한 지침이 확립되지 않아 다양한 용량이 사용되고 있는데 저용량은 치료 효과가 떨어질 가능성, 고용량은 혈전 등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용량에 따른 치료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연구팀은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를 대상으로 다양한 치료 전략을 비교하는 대규모 후향적 연구를 실시해 표준 치료 방법을 정립하고자 했다.

연구팀은 국내 산부인과 종양 임상연구 네트워크인 대한부인종양연구회의 연구계획 승인을 받아 2011년 1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국내 5개 기관에서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으로 호르몬 치료를 받은 124명의 데이터를 수집해 분석했다.

연구 결과 저용량과 고용량 약물치료간 치료 효과는 차이가 없었으며 부작용도 모두 매우 적었다.

또한 종양이 사라진 후 임신 시도시까지 저용량의 약물이나 자궁 내 시스템을 사용해 유지치료를 하는 것이 재발률을 유의하게 낮추는 것을 확인했다.

김기동 교수는 “이번 연구는 비정형 자궁내막증식증 환자에 대한 표준화된 치료 지침을 제시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전문가와 상의해 적절한 치료법을 결정해야 하며 종양이 사라진 후에도 임신 시도시까지 유지치료를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성남=김규식 기자 kgs@incheonilbo.com

#경기

Copyright © 1988-2024 인천일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webmaster@incheonilbo.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