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우리 집 앞 ‘편의점’은 왜 갑자기 폐업했을까?

편의점 대형 점포 전략
차별화 매장으로 승부수
올림픽·초가성비로 매출 ‘껑충’

출처 : 디파짓포토

과거 골목을 촘촘히 채우고 있던 편의점들이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소규모 매장 중심의 점포 수 확대 경쟁에서 벗어나 대형화·고급화 중심의 전략을 취하는 모양새다. 또한 특화 콘텐츠를 강화해 각 편의점 브랜드마다 차별점을 두며 객단가를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개사의 점포 수는 5만 3,266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1년 전(5만 4,852개)과 비교해 1,586개 감소했다. 연간 기준으로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1988년 편의점 산업 도입 이후 최초의 사례로 전해졌다.

출처 : 디파짓포토

25평 중대형 점포 확장
특화 점포 구축 주력

최근 편의점 업계는 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확장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CU 신규 점포 중 25평 이상 중대형 매장의 비중은 지난 2021년 19%에 불과했다. 그러나 매장 규모 확대 추세가 짙어지면서 지난해에는 25평 이상 매장이 47%로 급격히 증가했다.

GS25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2022년 24%에 불과했던 GS25의 중대형 매장은 지난해 48% 수준까지 급증했다. 시장에서는 내수 침체와 출점 과잉이 맞물리며 편의점 업계가 대형 매장을 통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는 수익성 중심으로 전략을 변경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편의점 업계는 특화 점포에 주력하는 모양새다. CU는 최근 일반 편의점 대비 디저트 상품에 특화된 ‘CU 성수디저트파크점’을 공개했다. 이 외에도 라면 특화 점포인 ‘라면 라이브러리’, ‘뮤직 라이브러리’ 등 CU는 특화 점포 다양화에 앞장서고 있다.

출처 : BGF리테일 홈페이지

GS, 신선 강화형 점포 확대
세븐일레븐, 상권분석 중점

GS25는 신선식품과 뷰티에 중점을 뒀다. 해당 기업은 일반 편의점 점포 대비 과일·두부 등 신선식품과 장보기 연관 상품을 400~500종 확대한 신선 강화형 점포를 연내 1,000호 점으로 대폭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세븐일레븐은 상권분석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위해 상권에 맞춘 뷰티, 식품, 패션 상품을 준비했다. 이마트24는 병원 내부에 있는 일부 점포를 특화 모델 ‘쉼’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출처 : 디파짓포토

차별화된 콘텐츠 경쟁
동계올림픽 기간 매출 ↑

업계 관계자는 과거 물리적 입지가 절대적이라고 여겨지던 편의점 산업이 변화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에는 차별화된 콘텐츠가 더 큰 경쟁력이 되고 있다. 입지가 다소 불리하더라도 매력적인 콘텐츠가 있다면 고객이 찾아온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동계올림픽과 신학기 시즌이 맞물리며 편의점 업계의 매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동계올림픽 기간인 지난 7일부터 22일까지 BGF 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주요 품목 매출이 전체적으로 증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기간 GS25의 주요 품목 매출도 20% 수준 뛰었다.

출처 : GS25 홈페이지

신학기 프로모션 경쟁
내실 경영 전환 기점

올림픽 시즌 매출 증가 흐름을 이어 편의점 업계는 신학기 시즌에 차별화된 프로모션으로 상승세 굳히기에 돌입한다. GS25는 결제 프로모션을 통해 1,000원대 도시락, 300원대 삼각김밥 등 오는 3월 대규모 집중 할인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편의점 산업의 패러다임이 출점 경쟁에서 ‘내실 경영’으로 전환되는 기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단순히 점포 수를 늘려 접근성을 높이던 과거의 방식으로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에서 생존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결국 미래의 편의점은 단순한 소매점을 넘어 특정 상권의 특색을 반영한 ‘콘텐츠 허브’로서의 역할을 강화하며 점포당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진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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