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를 향해 싱그럽게 열리고 트인 집에서는 공원이 마당이 되고, 햇살과 바람이 가뿐히 통과한다.


HOUSE PLAN
대지면적 ≫ 335㎡(101.33평)
건물규모 ≫ 지상 2층
거주인원 ≫ 4명 (부부, 자녀2)
건축면적 ≫ 167.29㎡(50.60평)
연면적 ≫ 269.04㎡(81.38평)
건폐율 ≫ 49.94%
용적률 ≫ 71.71%
주차대수 ≫ 2대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매트기초
단열재 ≫ 벽 - THK100 경질우레탄보온판 / 지붕 - THK220 압출법보온판, 글라스울
외부마감재 ≫ 대리석, 합금강판(럭스틸), 에쉬탄화목
창호재 ≫ 알루미늄 시스템창호(필로브)
열회수환기장치 ≫ 독일 Vents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발전패널
기계·전기 ≫ 유성기술단
구조설계(내진) ≫ 진구조기술사사무소 이병곤
조경 ≫ STUDIO OPENNESS 최재혁
시공 ≫ 우리마을 A&C 하광수
설계·감리 ≫ 이한건축사사무소 이호석, 한보영


건축주 부부는 블록형 타운하우스에 수년간 거주하면서 마당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계획을 꾸준히 차근차근 세워 왔다. 그렇게 오랜 기간 주변 동네 산책을 겸한 토지 물색을 하다가 지금의 대지를 만났다. 대지는 단독주택단지 블록 단부에 해당하고, 북서쪽에 도로를 면하고 남쪽으로는 공원과 마주하고 있다. 무엇보다 이 대지가 부부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는 공원과 바로 맞닿아 있다는 점이었다. 공원의 모서리에 접한 덕에 이용객이 많지 않았고 낮은 둔덕과 차폐 식재가 조성돼 있어 프라이버시 확보에도 무리가 없을 듯했다.
부부는 타운하우스 거주 경험을 바탕으로 원하는 바가 명확했다. 건축가에게 공원으로의 조망과 주변으로부터의 차폐, 필로티 주차, 오픈 천장 등을 갖춘 집을 설계해주기를 요청했다. 이한건축사사무소의 이호석, 한보영 소장은 남쪽 공원으로는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되, 도로나 이웃 주택으로부터는 독립되면서도 유난스럽지 않고 차분한 형태로 주변과 어우러지는 집을 설계하고자 했다.


집은 공원으로 열린 ㄷ자 형태이다. 1층은 중정을 중심으로 거실과 주방을 배치했고 한쪽으로는 가족실을 두었다. 가족실은 건축주 부부에게 특별한 의미가 부여된 공간이다. 부부는 둘째 출산을 앞두고 아이의 유아기를 함께 보낼 공간을 상상했다. 상상에 구체적 계획을 더해 한옥의 별채처럼 숨은 복도를 지나 처마가 길게 뻗은 공간을 계획했다. 깊은 처마 아래로 이끼 정원이 자리 잡아 아늑하고 고요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이제 막 백일을 지난 아기에게 자장가를 불러주며 숲속 리조트에 놀러 온 듯 명상의 시간을 보내기에 적합한 가족실은 계절감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가끔 집에 손님이 오면 가족실로 안내해 머물다 가게끔 게스트룸으로도 사용 중이다. 가족실 옆 사우나도 아이들과 함께 목욕 놀이를 하거나 육아에 쌓인 피로를 푸는 기능을 톡톡히 하고 있다.



INTERIOR SOURCE
욕실 타일 ≫ 판교 바스디포 포세린 타일
수전 등 욕실기기 ≫ 아메리칸스탠다드
주방 가구·붙박이 가구 ≫ 고의정 일도노(il dono) 가구
식탁·의자 ≫ GUBI
조명 ≫ Herman Miller George Nelson bubble Lamp, VERPAN VP Globe
계단재·난간 ≫ 화이트오크 원목 계단판 및 손잡이+철재난간
현관문·방문 ≫ 제작도어
중문 ≫ 위드지스 알루미늄 슬라이딩도어
사우나 ≫ 편백나무원목, 사보니아 전기식스토브
커튼 ≫ 차정희 Curtain&Blind
데크재 ≫ THK50 사비석, THK19 이페



2층에는 마스터룸, 아이방, 서재를 배치했다. ㄷ자의 서쪽에 해당하는 2층 마스터룸은 중정을 바라볼 수 있도록 배치해 인접지의 시선을 막고 강한 서향 빛을 걸러 준다. ㄷ자의 동쪽은 비워서 테라스를 만들었다. 따뜻한 남동향의 빛을 깊숙이 끌어들이고 2층 공간에서 공원을 향한 조망을 확보하고자 함이었다. 아이방에서는 거실과 주방을 내려다볼 수 있도록 통유리를 시공해 가족 간 소통에 도움을 준다. 집의 중심에 위치한 거실은 오픈 천장을 적용해 공원의 풍경을 적극적으로 끌어들였다.
이로써 거실과 주방은 중정을 통해 쏟아지는 빛으로 충만하다. 주방은 거실과 다이닝 공간 사이에 위치시켜 가족들 간의 시선이 늘 닿을 수 있도록 했다. 거실 뒤편에 위치한 계단실 하부 공간은 아이의 동굴 같은 아지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다. 계단 난간 옆으로 벽체를 세워 아이에게 또 하나의 놀이방이 만들어졌다. 부부는 거실과 주방을 분주히 오가며 볼일을 보면서도 이 공간을 활용해 아이와 틈틈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었다. 벽체는 톤다운된 블루 컬러로 마감해 화이트&우드 톤의 실내에 포인트가 되며, 계단 난간 틈새를 막아 아이들이 있는 집인 만큼 안전을 꾀할 수도 있었다.



건축주는 이 집에 살면서 아이와 마당에서 공원으로 뛰어나가고, 중정에 놓인 수반에서 새가 목을 축이고 쉬어가는 모습에 흠뻑 빠졌다. 또 가족실에서 보이는 이끼 정원의 단풍나무가 빨갛게 물든 풍경을 감상하며, 일출과 일몰 시각을 미리 확인해 빛이 변하는 모습을 관찰하게 되었다. 건축가는 준공 후 방문한 집에서 어디서든 자연과 마주하며 빛과 소리에 관심을 기울이게 되는 일상의 분위기가 진하게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건축가 이호석, 한보영 _ 이한건축사사무소
‘하동 두 마당집+정금다리카페’로 2016년 대한민국 신진건축사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였고, 주요 작업으로는 연희동 강녕재, 용인 동산재(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위례 수오재(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하늘 열린 세 가구집(경기도건축문화상 특별상), 풍경이 스미는 집, 공원으로 열린 집 등이 있다. 그 외 SH 미아동 행복주택(대한민국 공공건축상 특별상), 세종시 도담어진지구대 등의 공공건축도 함께 하고 있다. 우리 옛것에서 들려오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고 정성을 다하는 태도를 중시하며, 그러한 건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자 한다. 02-6404-2005 | www.leehaan-architects.com
취재_ 오수현 | 사진_ 변종석, 박영채
ⓒ 월간 전원속의 내집 2022년 12월호 / Vol.286 www.uujj.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