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같은 일을 다르게 기억할까?

우리는 종종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살면서 이런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친구와 옛날 얘기를 하다 보면 "그때 그랬잖아!"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아니야, 그렇지 않았어."라고 고개를 저으며 다른 기억을 꺼내놓는 경우 말이에요. 이럴 때 우리는 '친구가 거짓말을 하나?' 하고 의심하기 쉬워요. 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왜곡된 결과일 수도 있어요. 기억은 원래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기억이란 게 사진처럼 그대로 저장되는 게 아니거든요. 뿐만 아니라 기억을 되살릴 때도 기억이 왜곡되거나 누락될 수 있어요. 또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고 변하기 마련이에요.

우리 머릿속에서 기억이 만들어지고 나중에 다시 떠올리는 과정은 꽤 복잡해요.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우리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거죠. 오늘은 왜 우리가 똑같은 일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이 우리 기억을 바꿔 놓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같은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떠올리는 모습. 출처: OpenAI의 ChatGPT를 통해 DALL-E로 생성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장되냐면요,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장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먼저 뇌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게요. 뇌에는 '해마'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름처럼 바다에 사는 해마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이 해마는 우리 기억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 해마는 그 정보를 받아들여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할 때, 해마는 그 정보를 잘 살펴보고 분류해서 뇌의 다른 부분에 저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뇌신경세포들 사이에 ‘시냅스'라는 연결이 만들어져요. 시냅스는 마치 다리처럼 정보를 이리저리 전달해 주는 통로예요. 이런 시냅스들이 여러 개 만들어지고 연결되면서 우리가 나중에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뇌가 모든 걸 다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뇌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기억해요. 그때 우리 기분이 어땠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기억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중요하다고 여긴 부분들만 남는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거죠.

특히 감정은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방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쳐요. 뇌의 ‘편도체'라는 부위가 이 과정을 담당하는데요, 편도체는 해마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그 순간의 감정을 함께 덧붙여요. 그래서 같은 일이라도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식사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면, 그 식당은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곳으로 기억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번째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방문했다면, 같은 음식도 평범하게 느껴지고 분위기마저 좋지 않게 기억될 수 있어요. 이처럼 편도체가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에 더하면서, 같은 장소와 경험도 기분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기억이 참 신기하지 않나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걸 나름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거예요.

기억은 떠올릴 때도 틀릴 수 있다고요?

기억은 저장될 때뿐만 아니라 떠올릴 때도 틀릴 수 있어요. 기억을 되살리는 건 마치 오래된 연결을 다시 이어 붙이는 것과 같아요. 저장된 정보들 사이의 시냅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연결이 형성되면, 기억이 왜곡되거나 일부가 누락될 수 있어요. 이는 마치 퍼즐을 완성할 때, 잘못된 조각을 끼워 넣는 것과 비슷해요.

예를 들어, 친구와의 여행을 떠올릴 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나 사건을 기억해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그 당시 기억과 비슷한 다른 경험이 섞이거나, 우리의 주관적인 추론이 기억에 개입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이처럼 기억은 되살리는 과정에서도 변하거나 왜곡될 수 있답니다.

기억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자세

사실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지 않아요. 기억이 저장될 때는 감정과 주관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뇌는 중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일부 정보가 왜곡되거나 빠질 수 있어요. 또한, 기억을 떠올릴 때 뇌의 시냅스가 다시 연결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연결이 생기면, 기억이 변형되거나 누락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릿해지거나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이 항상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기억이 다를 때도,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내 기억만을 믿고 고집하기보다는 서로의 기억을 비교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우리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기억의 불완전성과 왜곡 가능성을 받아들이면, 서로의 기억 차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소통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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