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하나의 사건을 두고 서로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어요. 살면서 이런 경험 한 번쯤 해보셨을 거예요. 친구와 옛날 얘기를 하다 보면 "그때 그랬잖아!"라고 말했는데, 친구는 "아니야, 그렇지 않았어."라고 고개를 저으며 다른 기억을 꺼내놓는 경우 말이에요. 이럴 때 우리는 '친구가 거짓말을 하나?' 하고 의심하기 쉬워요. 하지만 사실은 기억이 왜곡된 결과일 수도 있어요. 기억은 원래 완벽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우리의 기억이란 게 사진처럼 그대로 저장되는 게 아니거든요. 뿐만 아니라 기억을 되살릴 때도 기억이 왜곡되거나 누락될 수 있어요. 또한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바뀌고 변하기 마련이에요.
우리 머릿속에서 기억이 만들어지고 나중에 다시 떠올리는 과정은 꽤 복잡해요. 이 과정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이 우리 기억에 영향을 줄 수 있어요. 그래서 같은 일을 겪었더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거죠. 오늘은 왜 우리가 똑같은 일을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지, 그리고 어떤 것들이 우리 기억을 바꿔 놓는지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해요.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장되냐면요,
기억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저장되는지 이해하기 위해 먼저 뇌에 대해 조금 이야기해 볼게요. 뇌에는 '해마'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이름처럼 바다에 사는 해마를 닮은 모양을 하고 있어요. 이 해마는 우리 기억을 형성하는 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해요. 우리가 새로운 것을 배우면 해마는 그 정보를 받아들여 나중에 다시 사용할 수 있도록 잘 정리해서 장기 기억으로 저장합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기억할 때, 해마는 그 정보를 잘 살펴보고 분류해서 뇌의 다른 부분에 저장합니다. 이 과정에서 수많은 뇌신경세포들 사이에 ‘시냅스'라는 연결이 만들어져요. 시냅스는 마치 다리처럼 정보를 이리저리 전달해 주는 통로예요. 이런 시냅스들이 여러 개 만들어지고 연결되면서 우리가 나중에 그 기억을 떠올릴 수 있게 되는 거죠.
그런데 여기서 재미있는 점은, 뇌가 모든 걸 다 기억하지는 않는다는 거예요. 뇌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사용하여 가장 효율적으로 일하려고 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어요. 그래서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것만 골라서 선택적으로 기억해요. 그때 우리 기분이 어땠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가 기억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결국, 우리가 기억하는 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이 아니라, 우리 각자가 중요하다고 여긴 부분들만 남는 거예요. 그러니까 같은 일을 겪어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할 수 있는 거죠.
특히 감정은 뇌가 기억을 처리하는 방식에 아주 큰 영향을 미쳐요. 뇌의 ‘편도체'라는 부위가 이 과정을 담당하는데요, 편도체는 해마가 새로운 정보를 처리할 때 그 순간의 감정을 함께 덧붙여요. 그래서 같은 일이라도 그때 어떤 기분이었는지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같은 장소에서 두 번 식사한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어요. 처음에는 친구와 함께 기분 좋게 식사를 했다면, 그 식당은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았던 곳으로 기억될 수 있어요. 하지만 두 번째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 상태에서 방문했다면, 같은 음식도 평범하게 느껴지고 분위기마저 좋지 않게 기억될 수 있어요. 이처럼 편도체가 그 순간의 감정을 기억에 더하면서, 같은 장소와 경험도 기분에 따라 다르게 기억될 수 있답니다.
이렇게 보면 우리 기억이 참 신기하지 않나요? 완벽하지는 않지만, 우리에게 중요한 걸 나름대로 잘 간직하고 있는 거예요.
기억은 떠올릴 때도 틀릴 수 있다고요?
기억은 저장될 때뿐만 아니라 떠올릴 때도 틀릴 수 있어요. 기억을 되살리는 건 마치 오래된 연결을 다시 이어 붙이는 것과 같아요. 저장된 정보들 사이의 시냅스가 다시 활성화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연결이 형성되면, 기억이 왜곡되거나 일부가 누락될 수 있어요. 이는 마치 퍼즐을 완성할 때, 잘못된 조각을 끼워 넣는 것과 비슷해요.
예를 들어, 친구와의 여행을 떠올릴 때 실제로 일어나지 않은 대화나 사건을 기억해 내는 경우가 있어요. 이건 그 당시 기억과 비슷한 다른 경험이 섞이거나, 우리의 주관적인 추론이 기억에 개입되었기 때문일 가능성이 커요. 이처럼 기억은 되살리는 과정에서도 변하거나 왜곡될 수 있답니다.
기억의 불완전성을 인정하는 자세
사실 기억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정확하지 않아요. 기억이 저장될 때는 감정과 주관적인 요소가 함께 작용하고, 뇌는 중요한 부분만 선택적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일부 정보가 왜곡되거나 빠질 수 있어요. 또한, 기억을 떠올릴 때 뇌의 시냅스가 다시 연결되는 과정에서 잘못된 연결이 생기면, 기억이 변형되거나 누락될 수 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이 흐릿해지거나 바뀌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우리의 기억이 항상 완벽하지 않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사람과 기억이 다를 때도, 내 기억이 틀릴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아요. 내 기억만을 믿고 고집하기보다는 서로의 기억을 비교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실수를 줄이고, 서로를 더 이해하게 될 것 같아요.
우리가 같은 사건을 다르게 기억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에요. 기억의 불완전성과 왜곡 가능성을 받아들이면, 서로의 기억 차이를 받아들이고 더 나은 소통과 이해를 도모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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