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가 중국 앤트그룹과의 지분을 스왑하는 과정에서 글로벌 투자자에게 기업가치 20조5000억원을 인정 받았다. 비바리퍼블리카는 이번 지분 스왑이 자회사 토스페이먼츠의 지배구조 재편 목적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밸류에이션 눈높이를 인정받기 위한 전략적 포석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비바리퍼블리카는 중국 앤트그룹을 대상으로 주당 11만4031원에 신주 보통주 158만7921주를 발행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비바리퍼블리카가 중국 앤트그룹이 보유한 자회사 토스페이먼츠 지분을 전량 확보하는 대가로 본사 신주를 배정하는 주식 교환 방식을 택했다.
중국 앤트그룹이 받는 신주는 토스 주식 수의 약 0.88%다. 증자 후 총 주식 수인 약 1억8000만주와 공시한 신주발행가액 11만4031원을 대입하면 토스의 시가총액은 약 20조5000억원으로 책정받았다.
이를 통해 토스는 현금 유출 없이 핵심 자회사 토스페이먼츠를 사실상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게 됐다. 이는 상장 과정에서 연결 재무제표상 지배주주 순이익을 극대화해 기업가치 평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에서 제기된 오버행(잠재 매도 물량)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중국 앤트그룹은 토스 신주 전량에 대해 1년간 보호예수를 확약했다. 중국 앤트그룹이 토스의 주요 주주로서 상장 이후 성장성까지 신뢰하고 파트너십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중국 앤트그룹은 2023년 9월 재무적투자자(FI) 컨소시엄(LB프라이빗에쿼티·프리미어파트너스)으로부터 토스페이먼츠 대주주인 특수목적회사(SPC) 블리츠패스트의 지분 72%를 인수했다. 블리츠패스트는 토스페이먼츠 지분 36%를 보유하고 있어 앤트그룹은 이를 통해 토스페이먼츠 지분을 간접적으로 보유하게 됐다.
토스페이먼츠 이사회 자리에도 중국 앤트그룹 인사가 들어갔다. 양 펭 인터내셔널비즈니스그룹(IBG) 대표와 정형권 한국 총괄대표가 이사회 기타비상무이사에 임명됐다.
당시 중국 앤트그룹은 토스페이먼츠와 함께 결제 인프라 시장을 점유하고 해외 결제 시장을 확대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중국 앤트그룹 내 알리페이와 연동해 중국과 동남아시아로 시장을 확장한다는 예상이 제기됐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대형 투자자가 20조원대 기업가치에 동의하고 지분을 맞교환했다는 점 자체가 공모가 산정 시 강력한 기준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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