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L 역사상 전례없던 일 생길까...'세기의 재판' 앞둔 맨시티, 재정 위반 혐의 115건→'퇴출·강등' 가능성

김아인 기자 2024. 9. 14.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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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포포투=김아인]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영국 'BBC'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마침내 몇 년간의 준비 끝에 잉글랜드 축구 최대 규모이자 가장 논란이 많은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다.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로부터 재정 규정 위반 혐의 115건에 대한 기소를 당했다. PL 독립위원회에서 월요일부터 재판이 시작될 예정이며, 스포츠계 '세기의 재판'으로 불리는 이 심리는 10주 동안 진행된다. 2025년 초 판결이 내려질 예정이다"고 보도했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그리 뛰어난 클럽은 아니었다. 세계적인 부호 셰이크 만수르가 2008년 구단주가 된 이후부터는 팀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1-12시즌 리그 우승을 시작으로 구단주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으며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2016-17시즌 맨시티 지휘봉을 잡으면서는 절정에 올랐다.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PL), FA컵,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까지 구단 역사상 첫 트레블을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도 기세를 더해갔다. 비록 두 시즌 연속 트레블이라는 꿈은 무산됐지만, 그동안 전례 없던 프리미어리그 4연패라는 쾌거를 이뤘다. 과르디올라 감독이 온 뒤 맨시티는 8시즌 동안 6번의 리그 우승, FA컵 우승 2회, 잉글랜드 풋볼리그컵(EFL컵) 4회 등의 우승을 달성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이런 맨시티가 커다란 위기에 직면했다. 맨시티는 115건의 재정 규칙 위반 혐의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으로부터 기소당했다. 지난해 2월 프리미어리그는 성명을 통해 “맨시티가 클럽의 재정 상태에 대한 진실하고 공정한 견해를 제공하는 정확한 재정 정보 제공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지난 2018년 독일 매체 '슈피겔'을 통해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공개된 혐의로는 2017년까지 9년 동안 수익에 대한 정확한 재무 정보가 제공되지 않은 점, 2009년부터 2013년까지 감독에게 지불한 임금 세부 정보, 2010년부터 2016년까지 선수에게 지불된 금액 세부 정보가 공개되지 않은 점, 2013년부터 2018년까지 UEFA FFP 규정 미준수, 2015년부터 2018년까지 PSR 규정 미준수, 2018년부터 프리미어리그 조사 비협조 등이 있다.


당시 매체는 맨시티가 스폰서십 계약 가치를 부풀렸다는 의혹이 담긴 문서가 유출된 사실을 공개했다. 또 로베르토 만치니가 감독이었던 시절 연봉 이상의 돈을 추가로 지급한 의혹, 2010-11시즌부터 2015-16시즌 선수들에게 연봉에 대한 규정을 어기고 더 많은 돈을 줬다는 내용도 있었다. 이에 UEFA와 PL 사무국이 해당 내용에 대해 조사하기 시작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클럽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지난 2020년 UEFA로부터 이미 소송을 당했다. 당시 UEFA는 맨시티의 규정 위반을 근거로 2년 동안 챔피언스리그 출전 금지 처분과 1000만 유로(약 150억 원)의 벌금 부과를 선언했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를 통해 항소하면서 판결을 뒤집었다. UEFA가 내린 징계는 해결됐지만, PL 사무국이 기소를 하면서 프리미어리그에 전례 없던 '세기의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FFP와 PSR이란 모두 클럽의 무리한 손실을 막기 위한 재정 규정이다. FFP는 UEFA에서 내놓은 재정적 페어 플레이 규정을 뜻한다. 일정 수준의 총 수익에 비해 클럽이 지출하는 모든 금액이 이를 넘어서는 안 된다. PSR은 프리미어리그에서 지정한 수익 및 지속 가능성 규정이다. 과도한 지출 손실을 막기 위해 세 시즌 동안 1억 500만 파운드(약 1690억 원)의 손실을 넘지 말아야 한다.


이전에도 FFP 규정이나 PSR 규정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클럽의 사례들은 존재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PSG), 인터 밀란, AC밀란 등 여러 빅 클럽들이 UEFA로부터 FFP 위반으로 벌금을 문 적이 있다. 지난 시즌엔 에버턴과 노팅엄 포레스트가 PSR 규정을 위반하면서 승점 감점 삭감 징계를 받기도 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하지만 맨시티의 경우는 크게 다르다. 현지 보도들에 따르면, 맨시티는 프리미어리그에서 아예 퇴출되거나 어마어마한 벌금을 물게 될 수 있다. 프리미어리그 회장 리차드 마스터스는 “맨시티든 아니든 어떤 클럽이 지출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밝혀진다면 에버턴이나 노팅엄과 같은 입장에 처할 것이다. 하지만 맨시티에 제기된 혐의의 규모와 성격은 내가 전혀 말하기조차 힘든 완전히 다른 성격의 일이다”고 이야기했다.


맨시티의 재판은 다음 주에 열릴 예정이다. 원래는 이번 가을 재판이 시작되면서 2025년 봄에 판결이 내려질 것으로 전망됐다. 'BBC'는 16일 월요일부터 심리가 시작되면서 10주간 진행될 예정이며, 평결은 2025년 초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유죄 판결을 받는다면 맨시티는 엄청난 규모의 처벌을 받게 될 수 있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의연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브렌트포드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청문회에 대한 질문을 받고 “빨리 시작되고 빨리 끝나길 바란다. 독립위원회가 결정할 거고, 그 결정을 기대하고 있다. 월요일에 시작되는 게 기쁘다. 더 많은 소문과 새로운 전문가들이 있겠지만 지켜봐야 한다.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하는지도 안다. 모든 건 유죄가 입증되기 전까지 무죄다. 그러니 지켜봐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맨체스터 시티가 프리미어리그(PL) 재정 규정 위반 혐의로 115건의 기소를 당한 것에 대한 재판이 곧 시작될 예정이다. 

김아인 기자 iny42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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