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 투데이 최태인 기자] 최근 전기차 화재들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전기차 시세가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중고차 플랫폼 엔카닷컴에 따르면, 2만3,000km 주행한 메르세데스-벤츠 EQE 모델의 중고 시세는 5,9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인천 청라 화재 사건으로 인해 신차 컨디션의 중고 전기차 가격도 영향을 받고 있다.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지만, 국산 준대형 세단인 현대차 '그랜저'나 기아 'K8'의 3.5 가솔린 기준 풀옵션 가격(5,600만원대)과 유사한 수준으로 급락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벤츠 EQE를 비롯해 기아 EV6, 테슬라 모델X 등 전기차 화재가 줄줄이 발생해 중고 전기차 매물도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에 따르면, 청라 화재 사건 이후 1주일 동안 중고 전기차 매물이 전주 대비 184%나 증가했다. 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중고 전기차 시세가 급락할 것이란 불안감과 혹시 모를 전기차 화재에 따른 공포감이 영향을 끼쳤을 가능성이 높다.

겟차 시세를 토대로 보면, 메르세데스-벤츠는 2024년식 EQE 350+ 기준 10%에 해당하는 약 1,000만원의 할인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 EQS나 EQE SUV, EQS SUV 등은 5% 수준을 밑돌거나 할인이 전혀 없는 모델도 있다.

아우디는 Q4 e-트론 등 전기차 라인업은 금융 할인 기준 20% 이상이며, 조건에 따라 최대 29.5%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약 1억 4,000만원에 달하는 아우디 Q8 e-트론 스포트백 콰트로 모델을 1억 미만에 구입할 수도 있다.

이외에도 전기차 할인율이 높은 타 브랜드들까지 종합해보면 평균 15~20% 수준의 프로모션 혜택이 주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기차 화재가 심각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각 자동차 제조사들에게 전기차에 탑재된 배터리 제조사를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권고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