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카이 스포츠'는 24일(한국시간) “로드리는 시즌 중 상당 기간을 결장할 수 있다. 일부 보고에 따르면 그는 전방 십자인대(ACL) 손상을 입었으며, 추가 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맨체스터 시티 측의 공식 입장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맨시티의 미드필더인 로드리는 무릎 부상으로 인해 추가 검사를 받게 되며, 이로 인해 장기간 결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맨시티는 지난 23일 아스널과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PL) 5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경기 내용 자체는 맨시티가 압도했다. 홈에서 경기를 치른 만큼, 전체적으로 맨시티가 경기를 주도했고 레안드로 트로사르가 퇴장을 당한 이후엔 일방적인 모습이 펼쳐졌다. 맨시티는 90분 동안 78%의 점유율을 기록했고 슈팅만 33회를 시도했다. 이중 11번이 유효 슈팅으로 이어지며 아스널을 위협했다.
경기는 무승부로 끝이 났다. 맨시티는 전반 9분 홀란드의 선제골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칼라피오리와 마갈량이스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역전을 당했다. 후반전에 수적 우위를 살려 맹공을 펼쳤지만 아스널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그렇게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추가시간, 스톤스가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극장골로 패배를 면한 맨시티. 하지만 결과 이외에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 바로 '핵심 미드필더' 로드리가 부상을 당한 것. 당시 선발로 출전한 로드리는 전반 16분 코너킥 상황에서 토마스 파티와 충돌한 후, 고통을 호소하며 그라운드에 쓰러졌다. 이후 그는 메디컬 팀의 응급처치를 받았지만, 더 이상 경기에 뛸 수 없다는 신호를 보냈고 이후 절뚝거리며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경기 종료 직후엔 로드리가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아직 모르겠다. 팀 닥터와 이야기하지 않았다. 로드리는 강한 사람이다. 그가 경기장을 떠났다면 무언가를 느꼈기 때문이고, 그렇지 않다면 계속 뛰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혼자 걸어서 나온 만큼, 낙관적인 생각을 가진 팬들도 있었다. 하지만 전망은 좋지 않았다. 축구 부상 분석 전문가로 활동 중인 '피지오 스카우트'는 "로드리가 파티와 접촉한 뒤 무릎이 완전히 돌아간 것은 그가 오른쪽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겪은 것을 의미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실제로 로드리의 상태는 좋지 않았다. 추가적인 진단이 필요했지만, 현지에선 로드리가 전방 십자인대 손상을 당했으며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맨시티 입장에선 최악의 상황이다. 로드리는 맨시티의 '핵심' 중의 '핵심'이기 때문. 일각에선 맨시티의 본체가 로드리라고 할 정도로 팀 내에서 엄청난 존재감을 뿜어내고 있다. 수비적으로 든든한 모습을 보임과 동시에 중요한 순간마다 득점을 터뜨리며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2022-23시즌부터 '혹사'와도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2-23시즌엔 컵 대회 포함 56경기에 출전했으며 20233-24시즌에도 컵 대회 포함 50경기에 나섰다. 출전 시간은 4000분을 훌쩍 넘겼다. 지난여름엔 스페인 대표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도 출전해 우승의 주역이 됐다.
2024 발롱도르 유력 후보로 떠오르기까지 했다. 발롱도르 사무국은 지난 5일 발롱도르 후보 30인 명단을 공개했는데, 로드리는 킬리안 음바페, 주드 벨링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등과 함께 강력한 발롱도르 후보로 여겨지고 있다.
그런 로드리가 빠진 만큼, 맨시티 입장에선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로드리가 맡고 있는 포지션엔 마땅한 대체자가 없다. 마테오 코바시치가 있긴 하지만, 실질적인 역할은 다르다.
물론 대상이 '맨시티'인 만큼, 낙관적인 전망이 있기도 하다. 크리스 서튼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어느 누구도 로드리의 자리를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코바시치는 어느 자리에서든 대체자가 될 수 있다. 맨시티는 언제나 그랬듯, 이를 대처할 방법을 찾을 것이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