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과 팔란티어 CEO가 방산 스타트업을 세운다. 전장에서 쌓인 데이터가 상품이 된다.
미하일로 페도로우 우크라이나 전 국방장관이 미국 국방 인공지능 기업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의 알렉스 카프 최고경영자와 손잡고 방산 스타트업을 설립한다. 국방 전문매체 디펜스뉴스가 5일 보도한 내용이다. 카프 CEO는 첫 번째 투자자로 참여한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축적된 실전 데이터와 팔란티어의 방산 AI 역량이 결합될 것으로 전망된다.

머스크에게 스타링크를 요청했던 인물
페도로우 전 장관은 우크라이나의 국가 디지털 혁신과 군사 작전의 IT 융합을 주도한 인물이다. 2019년 젤렌스키 대통령 선거 캠프를 총괄하며 정계에 입문했고, 초대 부총리 겸 디지털전환부 장관을 맡아 올해 1월까지 재임했다. 재임 중 전자정부 통합 플랫폼 디야(Diia) 구축을 진두지휘했다. 2022년 러시아의 전면 침공 직후에는 엑스(X)를 통해 일론 머스크에게 직접 지원을 요청해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단말기 지원을 신속하게 이끌어냈다.

경질 직후 걸려온 전화
페도로우 전 장관은 올해 1월 군 시스템 쇄신을 목표로 국방부 장관에 발탁됐으나 군 내 반발과 정치적 갈등이 겹치며 7월 경질됐다. 경질 직후 우크라이나 전역에서 그의 해임에 반대하며 복귀를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이번 창업은 카프 CEO의 제안으로 성사됐다. 카프 CEO가 그가 물러난 직후 직접 연락해 함께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보자며 공동 창업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전 경험을 제품으로 만든다"
신설 스타트업의 구체적인 제품 포트폴리오나 기술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페도로우 전 장관은 개전 이후 기술이 현대전의 양상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바꾸는지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며 독보적인 데이터를 축적했다며, 이 경험을 제품화해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의 안보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카프 CEO는 페도로우와는 5년간 함께 일해왔다며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과 지식을 상품 형태로 동맹국에게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은 이미 세계 방산·AI 기업들의 시험장이 됐다. 드론 부대 육성을 총괄했던 인물과 국방 AI 대표 기업이 손을 잡으면서 실전 데이터를 상품으로 바꾸는 경쟁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어떤 제품이 먼저 나올지가 관전 포인트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