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명태균, 인사·정책 개입했다면 ‘제2의 최순실’···대통령 탄핵 사유”

박하얀 기자 2024. 10. 8.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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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8일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에 대해 “여러 가지 방식으로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했고 그것이 관철됐다면 이 경우는 명백한 국정농단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사유”라고 주장했다.

조 대표는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명태균씨 등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인사 추천, 정책 건의 등 국정 개입을 했냐, 안 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명태균씨 등 또는 제2의 명태균, 제3의 명태균이 김건희씨를 통해서 또는 윤 대통령에게 바로 인사 농단을 했거나 정책 관련 개입을 했다면, 이게 바로 제2의 최순실”이라고 밝혔다.

조 대표는 “명태균이 바로 제2의 최순실이 된다”며 “이 문제에 초점이 있다고 보고 이를 밝히기 위해 저희 당은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씨는 전날 보도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서울 서초동 자택을 수시로 방문해 윤 대통령 부부에게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국무총리로 기용하라는 등 정치적 조언을 많이 했다는 주장을 펼쳤다. 이에 대통령실은 전날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조 대표는 “명씨가 (보도된) 그 텔레그램을 언론인들에게 선별적으로 공개했다고 본다”며 “실제 명씨와 김 여사 사이에 수도 없이 텔레그램을 했고 여러 번 만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텔레그램 전체가 공개될 경우 전모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지금 명씨의 텔레그램, 통신기록을 왜 압수수색 안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조 대표는 “물론 V0 역할을 하지만 김건희씨는 수사나 기소로부터 면책되는 특권이 없다”며 “김건희씨도 마땅히 수사 대상이기 때문에 김씨의 휴대전화를 압수수색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오는 16일 치러지는 전남 영광·곡성 재보궐선거 판세에 대해선 “곡성 같은 경우는 혁신당이 좀 밀리는 상황이었는데 최근 들어 급속히 결집하는 게 보인다”며 “영광 같은 경우는 투표함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자평했다.

혁신당과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단일화한 부산 금정구청장 선거를 두고는 “아직까지는 모자란데 단일화가 되고 난 뒤에 부산 금정의 흐름이 바뀌고 있음이 확인된다”며 “본격적으로 같이 힘을 합치면 역전할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한편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 법무부 장관을 지낸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음주운전에 대해 “자신이 잘못한 것에 대해서 자신이 책임져야 한다. 조사받고 그에 대해 처벌받아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이 과거 음주운전은 살인행위라고 말했으니, 도의적 책임을 지고 입장을 밝혀야 한다는 주문도 있다’는 진행자 질문에는 “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박하얀 기자 whit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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