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식량 위기에 국경 무너질 것, 한국의 대응은?
[뉴스데스크]
◀ 앵커 ▶
화석연료 시대가 수년 안에 붕괴하기 시작할 거라는, 세계적 석학 제러미 리프킨의 전망을 어제 보도해드렸는데요.
리프킨은 세계적인 식량난으로 온 지구가 난민으로 뒤덮일 거라고도 말했습니다.
파국적인 상황에 지금부터 대비해야 한다는 겁니다.
현인아 기후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리프킨은 기후 위기의 핵심은 물 순환의 변화라고 말합니다.
[제러미 리프킨] "온실가스 배출로 지구 기온이 1도 상승할 때마다 대기는 바다와 강 등으로부터 7%의 비를 더 빨아들입니다."
물의 순환이 격렬해지면서 폭우와 가뭄의 강도가 강해지고, 지구상의 물 분포도 달라지고 있다고 경고합니다.
리프킨은 물의 변화로 초래되는 재난 중 식량 위기보다 중요한 건 없다고 말합니다.
세계의 곡창 지대가 잇달아 위기에 빠지면 세계적인 식량난이 발생할 것이며, 거대한 난민 물결이 지구를 뒤덮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세계기상기구는 앞으로 30년간 전 세계가 너무 많은 홍수나 가뭄으로 필사적인 상황에 처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970년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80%를 넘었지만, 지금은 20%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빵과 면의 원료인 밀 자급률은 0.7%입니다.
곡물의 80%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한국이 가장 귀담아들어야 할 대목입니다.
리프킨은 기후 난민은 이미 출현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제러미 리프킨] "사람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다 죽어가고 있습니다. 중남미에서는 멕시코에서 미국과 캐나다로 가려다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중동에서도 그렇습니다."
기후 난민의 물결은 아열대 지역에서 북쪽을 향할 것이며, 사람들이 그어놓은 일부 국경선은 의미를 잃게 될 거라고 말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국경을 봉쇄해도 소용없을 겁니다. 사람들은 어떻게든 (국경을) 넘어 이동할 겁니다."
지금으로선 상상하기 어려운 이런 상황은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것이며, 세계는 지금부터 그런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기후 여권과 기후 구역, 난민촌이 아니라 임시 도시가 필요합니다."
리프킨은 다가오는 시대에 필요한 건 중앙 집중형이 아니라 분산형 시스템이라고 말합니다.
통신, 전력, 운송 그리고 수자원 시설도 분산형으로 바꿔야 한 곳이 무너져도 다른 곳은 버틸 수 있다고 말합니다.
리프킨은 한국에서도 대규모 댐보다는 다수의 빗물 저장 시설이 더 필요할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제러미 리프킨] "한국과 아시아 전역에 수백만, 수천만 개의 물 마이크로 그리드를 구축해야 합니다."
리프킨은 지금까지 우리가 의존해 왔던 위기 대처 방안은 통하지 않을 거라고 말합니다.
[제러미 리프킨] "우리가 사용해 온 방식이 위기를 초래했습니다. 우리가 과학을 대하는 방식, 우리가 자연과 관계를 맺는 방식, 우리가 자녀를 교육하는 방식, 우리가 만든 경제 시스템이 위기를 만들었습니다."
리프킨은 자신의 주장이 공상과학 소설처럼 들린다면 아직도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깨닫지 못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MBC뉴스 현인아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이화영 / 영상제공: UNEP NOA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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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이화영
현인아 기자(inna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64452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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