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PS 외국인 선발 삭제' 선언…"곽빈은 1차전, 발라조빅은 불펜 전환, 브랜든은 아직"

김민경 기자 2024. 9. 30.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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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베어스 곽빈 ⓒ 두산 베어스
▲ 이승엽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나설 선발투수로 에이스 곽빈을 일찍이 확정했다. 외국인 투수 조던 발라조빅은 불펜으로 이동한다. 포스트시즌 기간 두산은 외국인 선발 없이 버틴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30일 잠실야구장에서 포스트시즌 대비 훈련을 진행한 가운데 취재진과 만나 "1차전 선발투수는 곽빈을 생각하고 있고, 2차전은 조금 유동적으로 바뀔 수는 있는데 어느 정도 생각은 해놨다. 우리가 경기 결과와 내용에 따라서 조금은 바뀔 수는 있을 것 같은데, 우선 발라조빅은 중간투수로 쓰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두산은 정규시즌 성적 74승68패2무로 4위를 확정하고 오는 2일 잠실에서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을 치른다. 4위 두산은 1승을 안고 시작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1승만 챙겨도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두산은 시즌 막바지 4위 사수에 전력을 다했다. 두산은 지난해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게 얼마나 불리한지 절실히 깨달았기 때문. 두산은 지난해 창원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난타전 끝에 9-14로 패했다. 이 감독은 이때의 아쉬움을 두고두고 곱씹으며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왔다.

곽빈은 지난해 NC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도 선발 등판했으나 웃지 못했다. 3⅔이닝 4피안타(2피홈런) 3사사구 4탈삼진 5실점으로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곽빈은 단 한 경기 만에 탈락하고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 "나도 그때 많이 분하기도 했고, 솔직히 시즌 막바지라 힘도 많이 떨어졌다. 분할 힘도 모자라서 허탈했다"며 올해는 반드시 에이스의 저력을 보여주리라 다짐했다.

곽빈은 올 시즌 내내 외국인 원투펀치가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이는 가운데 홀로 꿋꿋하게 선발진을 이끌었다. 30경기에서 15승9패, 167⅔이닝,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일단 포스트시즌에 나선 선발투수 후보군으로 곽빈, 최원준, 최승용을 분류해 뒀다.

▲ 두산 베어스 조던 발라조빅 ⓒ 두산 베어스
▲ 두산 베어스 브랜든 와델 ⓒ 두산 베어스

이 감독은 발라조빅의 불펜 전환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지금 뒤에 투수들은 (이)영하도 좋고, (김)강률이도 좋고, (이)병헌이, (김)택연이 등 아주 좋은 선수들이 많다. 어느 시점에 투입할지는 다시 경기 때 투수코치와 상의를 해야 할 것 같고, 아무래도 발라조빅은 빠른 볼이 주무기니까. 힘으로 누를 수 있는 구위를 가지고 있다. 사실 제구력이 되면 그렇게 많이 맞을 스타일은 아닌데, 제구력이 왔다 갔다 하면서 중간으로 몰리는 공이 많고 장타도 나온다. 2스트라이크를 점령하고도 장타 확률이 높아진 것 같다. 그래서 곽빈 다음에 나갈지는 경기 점수차를 보면서 가겠다"고 했다.

이 감독은 일단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 모든 것을 쏟아붓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1차전에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에 던질 투수는 준비해야 한다"며 총력전을 예고했다.

이어 "아무래도 우리가 한 경기 먼저 내주게 되면 1승1패지만, 우리가 불리할 수도 있다. 우선 곽빈도 긴 이닝보다는 강력한 퍼포먼스를 보여줘서 상대를 압도하면 좋겠다. 빈이가 15승 투수이기 때문에 우선은 믿지만, 또 초반에 흔들릴 수도 있고 여러가지 안 좋은 상황도 생각해야 한다. 조금 안 좋을 때는 당연히 빠른 교체 시점이 오겠지만, 그렇게 오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빈이는 우리나라에서 올해 가장 승리를 많이 한 투수다. 빈이가 (5위로) kt가 올라오든 SSG가 올라오든 좋은 피칭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이날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했으나 당장 전력에 합류할 가능성은 떨어진다. 이 감독은 브랜든의 현재 재활 정도와 관련해 "65%"라고 했다. 사실상 브랜든 없이 가을 야구를 치르는 구상이다.

▲ 두산 베어스 최원준 ⓒ 두산 베어스
▲ 최승용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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