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패라며 발칵 뒤집혀" 기아가 작정하고 내놓았는데 결과는..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이 야심 차게 호주 시장에 진출했지만, 출시 5개월 만에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당초 자신만만했던 목표와 달리 실제 판매량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픽업트럭의 무덤'이라 불리는 호주 시장의 높은 벽을 실감하고 있다.

2만 대 호언장담 했는데, 성적표는 '반토막'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기아 타스만 실내 / 사진=기아

기아는 호주 시장 진출 전 사전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연간 2만 대 이상의 판매를 자신했다.

북미에 이어 세계 2위 규모인 호주 픽업 시장에서 단숨에 상위권에 안착하겠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현실은 냉혹했다.

실제 판매량은 3,716대에 그치며 목표치의 20%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는 부진한 성적을 기록했다.

도요타 하이럭스, 포드 레인저 등 터줏대감들이 장악한 시장에서 신입생인 타스만이 명함을 내밀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일꾼'이 필요한데, 깡통차 경쟁력에서 밀렸다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타스만의 패착은 '플릿(법인 및 관공서) 시장' 공략 실패에 있다. 호주 픽업 시장은 화려한 옵션의 개인용 차량보다 산업 현장에서 막 굴릴 수 있는 기본형(엔트리) 수요가 절대적이다.

상위 트림인 X-Line과 X-Pro는 나름 선방했으나, 판매량을 견인해야 할 하위 트림이 경쟁 모델 대비 가격이나 상품성 면에서 매력을 어필하지 못했다.

결국 '일하는 차'를 찾는 법인과 정부 기관의 선택을 받지 못하면서 전체 판매 볼륨을 키우는 데 실패했다.

"할인이라도 해서 팔아라" 긴급 처방 나선 기아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발등에 불이 떨어진 기아는 긴급 프로모션 카드를 꺼어들었다.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보증금 지원 혜택을 대폭 늘리고 딜러 재고 차량에 대해 10% 이상의 파격 할인을 제공하고 있다.

일단 가격 장벽을 낮춰서라도 도로 위에 타스만 보급을 늘리고, 초기 시장 진입의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026년 '시즌 2' 준비, "싱글캡·하이브리드 다 투입한다"

기아 타스만 / 사진=기아

기아는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 2026년을 반등의 원년으로 삼았다. 현장 수요가 높은 '싱글캡(2인승 짐차)' 모델을 투입해 플릿 시장을 정조준하고, 최근 대세인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추가해 라인업을 보강한다.

단순히 차만 파는 것이 아니라 현지 법인들과의 대규모 계약을 따내기 위한 영업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어, 타스만의 진짜 승부는 내년부터 시작될 전망이다.

호주에서의 고전은 타스만이 글로벌 픽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성장통일 수 있다. 과연 기아가 발 빠른 태세 전환으로 픽업 강자들의 틈바구니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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