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롭, 영국 공영방송 'BBC 인터뷰' 거절 예정...이유는?

[인터풋볼] 김대식 기자 =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영국 공영방송인 'BBC'와의 인터뷰를 거절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의 발단은 게리 리네커가 'BBC'의 방송 출연을 금지당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BBC'가 11일(이하 한국시간) 리네커에게 유명 축구 프로그램인 '매치 오브 더 데이' 진행을 하지 말라고 통보하면서 사건은 시작됐다.

리네커가 금지된 이유는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서 영국 정부의 정책을 비판했기 때문이다. 리네커는 최근 영국 정부가 불법 이주민의 난민 신청을 거부하고, 이들을 추방하겠다는 정책을 발표하자 해당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리네커는 영국 정부의 정책을 1930년대 나치와 비슷하다는 강한 어조로 글을 올렸다.

이에 'BBC'는 리네커가 정치적인 이슈에 대해 개인적인 입장을 밝혀서는 안된다는 이유를 들어 방송 진행을 정지시킨 것이다. 영국 현지에서는 'BBC'의 결정이 나오는 과정에서 정부의 압박이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루머까지 나올 정도로 사태가 심각해졌다.

리네커의 방송 출연이 금지되자 '매치 오브 더 데이' 정기 출연자인 이안 라이트도 해당 방송에 출연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따라서 이번 주 방송은 프리미어리그 경기 하이라이트만 나올 예정이다.

클롭 감독도 'BBC'의 결정에 자신의 입장을 피력하고자 인터뷰를 거절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BBC' 인터뷰어인 '에밀리 M'은 개인 SNS를 통해 "클롭 감독은 리네커와의 연대를 보여주고자 BBC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할 수도 있다. 다른 방송사를 통해 자신의 발언을 전달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최고 명문 구단 중 하나인 리버풀 감독이 'BBC'의 인터뷰를 거부하는 건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리네커를 향한 'BBC'의 조치가 어떻게 달라질 것인지에 관심사가 쏠리고 있다.

한편 리버풀은 11일 오후 9시 30분 영국 본머스에 위치한 바이탈리티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7라운드에서 본머스와 맞붙는다. 현재 리버풀은 승점 42점(12승 6무 7패, 47득 28실)으로 5위에 위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