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개 담기 성공”… 소비 넘어 ‘놀이’ 된 이마트 ‘과자담기’ 열풍, 되팔이도 등장
성공 사례와 후기 ‘속출’…재판매까지 이어져

이마트가 진행 중인 ‘과자 무한담기’ 행사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2만5000원을 내고 지정된 박스에 담을 수 있는 만큼 이 행사에서는 100봉지를 넘어 최근 150봉까지 담기에 성공했다는 후기까지 등장하며 화제가 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부터 과자 ‘무한 골라담기'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당초 이달 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고객 반응에 힘입어 행사 기간을 오는 4일까지 연장했다.
실제 박스 위에 수북하게 쌓인 ‘과자더미’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면서, 인증 사진은 일종의 ‘챌린지’처럼 확산되고 있다. 상자를 위태롭게 들고가는 장면부터 성공 후 100여개의 과자가 트렁크를 가득 메운 사진, 거실 바닥을 점령하고 있는 인증샷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단순한 인증을 넘어 ‘많이 담는 법’을 공유하는 게시글도 잇따르고 있다. 바닥부터 쌓아 올리는 방법부터 무거운 과자 먼저 담는 스킬, 맛동산을 활용 하는 세부적인 공략법까지 다양하다.
일부 성공 후기는 조회수만 341만회를 돌파할 만큼 관심을 끌고 있다. 80봉지 담기에만 성공해도 과자 한 봉지당 300원꼴로 구매한 셈이어서, 2만5000원이라는 도전 비용에 대한 부담이 크지 않다는 평가다. 또 직접 과자를 쌓으며 경험하는 체감 할인과 함께 이를 하나의 게시물로 활용하려는 ‘콘텐츠’로 접근하며 다양한 연령층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1일 이마트 은평점에서 만난 30대 부부는 ““쿠팡을 이용하면서 대형마트를 찾지 않은 지 반년 정도 됐는데, 와이프가 요즘 바이럴되는 행사가 있어 저를 즐겁게 해주겠다고 여기로(이마트) 데리고 왔다”며 “오기 전에 어떻게 담을까 작전까지 세웠는데, 마음처럼은 안되지만 쌓을 때마다 도파민이 나온다”고 만족해 했다. 이어 “아직 70개도 담지 못했다며 차근히 다시 쌓아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SNS상에서는 재미와 함께 가성비도 뛰어나다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한 맘카페 회원은 “삼남매를 키우는 입장에서 간식 부담이 큰 편인데 요즘 같은 고물가에 이렇게 많은 과자를 담을 수 있는 행사는 많이 없다”며 “특히 가격 고정이라 부담없고, 종류가 다양해서 선택까지 할 수 있어 꼭 경험해 볼만 한 행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행사가 단순히 ‘재미’로 소비되면서 행사 제품들이 재판매되고 있어 행사 취지와는 다소 다른 방식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행사 자체보다 SNS에 공유된 ‘과자더미’ 인증샷과 고득점 사례가 주목을 받으면서, 실제 필요 이상의 구매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상업적인 재판매로 보기는 어렵고,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며 “일부에 국한된 사례”라고 진단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기존 9900원 과자 담기 행사보다 박스 크기를 두 배로 키우고 가격을 2만5000원으로 조정하면서,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라며 “가격은 올라갔지만 박스 크기 자체가 넓어지면서 하나의 그림이 될 만큼 과자를 쌓을 수 있는 구조가 되다 보니 자연스럽게 챌린지처럼 확산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송수연 기자 ssy1216@viva100.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