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의 종전 합의가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서명 시점을 놓고 양측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정상화와 핵물질 처리 방식이 최대 쟁점으로 남았다.
지난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이 종전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과의 종전 합의 서명이 임박했다고 밝혔고, 일부 매체는 전자서명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그러나 이란 혁명수비대는 그런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며 반발해 막판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전 세계 석유·천연가스 수송의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운명도 이 합의에 달려 있다.

"내일 서명" vs "절대 없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14일 합의에 서명하겠다고 공언했고, 서명 직후 호르무즈 해협을 개방하고 안정기에 접어들면 고농축우라늄을 희석하거나 파괴하겠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총리는 "미국과 이란이 24시간 내 협정에 전자서명하고 다음 주부터 실무급 후속 회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 혁명수비대는 합의 서명을 정면 부인했고, 제네바 서명식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거와 달리 이번에는 어떠한 금전적 거래도 없다는 것이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이다.

"호르무즈 개방"…기뢰 제거가 관건
전쟁 기간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봉쇄되면서 국제 유가와 에너지 수송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는 모두에게 개방될 것"이라고 강조했지만, 봉쇄 과정에서 부설된 기뢰 제거가 신속히 이뤄지지 않으면 통항 정상화가 늦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은 프랑스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에서 기뢰 제거 등 국제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美 독립기념일과 겹친" 하메네이 장례식
전쟁 첫날인 2월 28일 미국·이스라엘 공습으로 숨진 알리 하메네이 전 이란 최고지도자의 장례식이 사망 126일 만인 다음 달 4일부터 테헤란에서 치러진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미국이 250주년을 맞아 성대하게 준비 중인 독립기념일과 겹친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종전 국면에서도 미국을 향한 찬물 공세를 이어가는 신호로 해석한다.

종전 합의가 성사되면 4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 전쟁은 일단 봉합 국면으로 들어선다. 다만 서명 시점과 핵물질 처리, 호르무즈 정상화라는 난제가 그대로 남아 있어 막판까지 변수는 계속될 전망이다. (사진 출처=다음 이미지 검색 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