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습도, ‘최고 무더위’ 2018년 넘었다… 바람이 다르다

홍다영 기자 2024. 8. 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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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습도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7월 상대습도는 올해(83%)가 2018년(77%)보다 6%포인트 높다.

2018년 여름에는 남풍과 함께 중국 쪽에서 고온건조한 대륙풍이 불어 습도를 잡아줬다.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일수도 2018년 여름을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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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3일째 열대야
지난 9일 대구 수성구 상동 무학로에서 한 어르신이 폐지를 쌓은 리어카를 끌고 열기로 가득한 도로를 건너고 있다. /연합뉴스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여름 습도는 역대 가장 더운 여름으로 꼽히는 2018년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 습도가 높을수록 열사병에 걸리기 쉽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진다. 다만 조만간 습하고 푹푹 찌는 ‘찜통 더위’에서 건조한 ‘뙤약볕 더위’로 양상이 바뀌겠다.

1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상대습도(공기가 최대 머금을 수 있는 수증기량 대비 현재 수증기량 비율)는 79%로 나타났다. 이는 2018년 같은 기간(74%)보다 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7월 상대습도는 올해(83%)가 2018년(77%)보다 6%포인트 높다.

이는 바람이 다르기 때문이다. 2018년 여름에는 남풍과 함께 중국 쪽에서 고온건조한 대륙풍이 불어 습도를 잡아줬다. 올해는 서해상의 습기를 머금은 서풍이 불며 강원도 동해안 등 영동 지역을 중심으로 날씨가 습했다. 앞으로는 동풍이 불며 습도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는 바람은 태백산맥을 넘는 동안 수증기가 날아가 고온건조해진다.

열대야(밤 최저기온 25도 이상) 일수도 2018년 여름을 넘어섰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대야 일수는 14.1일이다. 같은 기간 2018년(12.8일)보다 1.3일, 평년(4.9일)보다 9.2일 많다. 서울은 지난달 21일 이후 23일째 열대야를 겪고 있다. 2018년(26일), 1994년(24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 기록이다. 부산과 제주도는 각각 19일, 29일째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올해 1월 1일부터 8월 11일까지 폭염 일수는 14.6일이다. 2018년(25.3일)보다 10.7일 적고 평년(8.1일)보다 6.5일 많다. 낮 최고 기온은 이날 30~36도, 14일 29~35도, 15~23일 29~34도로 예보됐다. 평년보다 2~4도 높다. 이날 소나기가 강원 내륙·충청·전라 서부(5~40㎜), 제주(5~20㎜)에 오겠지만 더위는 꺾이지 않겠다. 비가 그친 뒤 뜨거운 햇볕이 지표면을 달구며 체감 온도가 높아지겠다.

온열질환 피해도 커지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11일까찌 온열질환자는 2293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139명)보다 154명 많다. 온열질환 사망자는 21명이다. 폭염으로 가축은 70만3000마리, 양식장 넙치 등은 89만5000마리가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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