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 배터리를 자체 개발·생산하기 위한 작업에 본격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14일(현지시간) 해외자동차 매체 '인사이드 EVs'는 현대차그룹이 자체 배터리 개발을 전담하는 특별팀을 구성, 독자적인 배터리 셀 기술 확보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전기차 및 배터리 강자인 BYD가 초고속 충전 플랫폼을 공개하면서 현대차 내부에서 배터리 기술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해당 팀에는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들이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기존에도 배터리 관련 조직을 운영해왔으며 이는 주로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 등 기존 배터리 공급업체와의 협업 및 통합을 위한 역할에 국한돼 있었다.
현대차뿐 아니라 다른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들도 자체 배터리 생산 체제 구축에 발빠르게 나서는 모습이다.
테슬라는 '4680 셀'을 직접 생산해 사이버트럭과 모델Y에 사용하고 있으며, 1995년 배터리 기업으로 출발한 BYD는 현재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PHEV)을 위한 '블레이드(Blade)' 배터리를 자체 생산 중이다.
토요타 역시 일본에서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140억 달러(한화 20조 원)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설립, 하이브리드와 PHEV, 전기차를 위한 배터리를 자체 생산할 계획이다.
자동차 제조사가 배터리를 자체 개발할 경우, 차량 소프트웨어와 플랫폼에 최적화된 배터리를 만들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일정 규모 이상으로 생산이 확대되면 공급업체 수수료 절감은 물론 원재료 수급과 물류에 대한 통제권도 확보할 수 있다.
또한 연구개발 속도 역시 빨라지고 공급망 병목 현상 발생 가능성도 줄인다.
다만 LG에너지솔루션과 같은 기존 배터리 전문 기업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막대한 초기 투자와 오랜 제조 노하우가 필요해 높은 진입장벽이 존재한다.
한편 BYD는 지난달 초고속 전기차 충전 '슈퍼 e-플랫폼'을 공개하며 1000 볼트, 1000암페어, 1000킬로와트 충전 속도를 지원해 자사 전기차 '한(Han) L'과 '탕(Tang) L' 등을 단 5분 만에 완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지피코리아 김미영 기자 may424@gpkorea.com, 사진=현대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