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 시장'으로… KG모빌리티도 핸들 꺾었다
현대·기아 이어 오프라인 전시장 개설 '인증 중고차' 사업 본격화
"허위매물 감소"vs"골목상권 침해" 의견 갈려… 판도 변화 귀추
지난해 현대·기아자동차에 이어 KG모빌리티가 올해 인증 중고차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중고차 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20일 완성차 업계 등에 따르면 KG모빌리티는 고객에게 우수한 품질의 신뢰도 높은 중고차 구매를 돕기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서울모터리움에 오프라인 전시장을 개설하고 인증 중고차 사업을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이 사업을 통해 투명한 정보제공과 함께 품질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사후관리 서비스를 펼쳐 건전한 중고차 거래 문화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지난해부터 인증 중고차 사업에 진출했으며, 르노코리아 역시 외주로 시작할 예정이다. 이처럼 국내 완성차 업계에서 잇따라 해당 사업을 본격화하자 지역 중고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자동차 관리사업 종사자 및 사업자 현황'을 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경기지역 매매사원은 1만3천248명, 매매업체는 1천338곳으로 조사됐다.
이런 가운데 그간 중고차 시장에서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허위 매물' 문제가 해결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는 반면 영세한 사업자들은 대기업 진출에 따른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이와 관련 지역 중고차 업계 한 관계자는 "대기업에서 중고차 시장에 개입하면 시장의 정화작용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허위 매물이나 가격 부풀리기 등 중고차 시장의 여러 문제가 해결되는 한편 양심적으로 판매하는 이들만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완성차 업체마다 시장 진출의 이유를 그럴싸하게 포장하지만, 결국 수익성 있는 중고차 수익도 대기업에서 가져가겠다는 게 아니냐"면서 "영세한 업체들 사이에선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격탄을 맞아 파산하는 매매상들이 생겨나는 등 피해가 현실화하면서 소규모 업체들은 사라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한편 KG모빌리티 관계자는 "(인증 중고차 사업 진출과 관련)소비자가 신뢰도 높은 중고차를 안심하고 구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고객들이 안전한 중고차를 한층 편안하고 편리하게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상훈기자 sh2018@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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