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개제거 수술하고 시작한 쇼핑몰, 처음 판매되자 한 행동 

아마존에서 연매출 16억원을 내는 유튜버 보표. /그레이웨일

“얼마 전 저희 커뮤니티에서 중학생 학생이 아마존 셀링으로 돈을 벌고있다고 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직장인이라면 충분히 도전해볼만하다는 얘기죠.”

아마존셀러 ‘보표’는 뉴욕에서 직장을 다니며 우여곡절을 겪었다. 실직 후 시작하게된 아마존 판매와 그 모든 과정을 유튜브에 공개하게 된 이유를 들었다.

◇ 내 나이 32, 쓸개를 떼었다

보표의 유튜브 채널 영상 목록. /그레이웨일

직장을 다닐땐 아마존 셀링을 몰랐다. 퇴사 후 우연히 유튜브 영상을 보고 존재를 알게 됐다. “2019년부터 지금까지 독학으로 부딪혀 지금은 연 매출 16억 원을 올리는 셀러가 됐습니다. 한국의 아마존 셀러라면 제 아마존 사업기를 모두 공개한 유튜브 채널 ‘보표의 아마존 FBA 생존기!’를 아실 거예요. 현업 셀러 커뮤니티 ‘셀러킹덤’과 단톡방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 아마존 셀링을 시작한 계기는요?

“전 뉴욕에서 회사를 다니다 32살에 쓸개 제거 수술을 했습니다. 한국에서 수술을 마치자 마자 복귀한 회사는 저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밀린 업무를 줬고, 원치 않았지만 퇴사하게 됐습니다. ‘건강까지 상하며 일했지만 결국 회사의 부속품에 그치지 않았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방황하던 시기가 이어졌죠.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유튜브로 영상을 보고 아마존 사업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그렇게 아마존 셀링을 시작해 매일 새로운 인생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왼쪽부터) 퇴사 후 여행 다니며 찍은 사진, 직장인 시절 모습. /그레이웨일

유튜브, 커뮤니티까지 운영하는 이유가 있다. “아마존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살아 숨 쉬는 지식이 필요해요. 이런 지식을 혼자 아는 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듯이, 셀러분들과 집단 지성으로 뭉칠 때 저 또한 많이 배우면서 아마존 셀링을 이어 나갈 수 있었습니다. 모두를 위해 시작한 일이지만 제게도 큰 도움이 되고 있어 이것저것 열심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 중학생도 아마존 셀러, 야 너두 할 수 있어!

셀러킹덤 내 약 330개의 첫 판매 인증서. /그레이웨일

아마존 셀링은 의지만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 “제 유튜브에 커뮤니티 최연소 셀러님과 인터뷰한 영상이 있습니다. 무려 중학생의 나이였는데요. 많은 셀러분들이 인터뷰를 보고 동기부여와 자극을 받았다고 합니다. 의지만 있으면 연령대 상관없이 도전 가능한 곳이 아마존입니다.”

아마존 셀링은 어떤 기술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 “저희 커뮤니티에서 얼마 전부터 아마존 첫 판매를 한 분들을 축하하는 의미로 ‘첫 판매 인증서’를 지급하고 있는데요. 인증자가 벌써 360명을 넘었습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 2주 동안 5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신 분, 시작 7일 만에 1600만원의 매출을 올린 분 등 저보다 더 크게 성공한 분들도 만날 수 있습니다. 다만 성공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그리고 좋은 마인드’로 셀링을 해야 합니다.”

영어는 잘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지금까지 영어 때문에 아마존 사업을 포기한 이를 단 한 사람도 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플랫폼이 미국에 있어서 영어를 잘 한다면 어느 정도 이점은 있겠지만 절대 포기 사유가 될 수 없어요. 아마존 FBA가 고객 대응을 대신해 주고, 홈페이지에서 한국어를 지원하기 때문에 세팅도 어렵지 않습니다. 이 외에 언어에서 오는 애로사항들은 다른 셀러들과 경험을 공유하며 헤쳐 나갈 수 있어요.”

보표는 아마존에서 처음 판매 했을 때 화면을 찍어뒀다. /그레이웨일

추가로 물건을 해외로 보내는 것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아마존의 사업 모델이 이미 많이 발전돼있기 때문에 물류 회사를 통해 어렵지 않게 할 수 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영어를 잘하느냐 못하느냐가 아니라 사업에 대한 의지이다.

- 아마존 셀러로서 가장 기뻤던 순간은요?

“초보 시절 첫 판매를 달성했을 때가 역시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입꼬리가 올라가는데요. 2019년 11월, 아마존에 물건을 보내 놓고 3일 정도 판매가 없는 셀러 앱을 보면서 ‘과연 이게 되는 사업인가’라는 불안한 생각을 품고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을 때였습니다. 아내와 맥도날드에서 빅맥을 먹으면서 우연히 셀러 앱을 새로 고침한 그 순간, 판매수가 0에서 1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그렇게 먹던 빅맥도 놓고 차로 달려갔던 기억이 나네요. 그렇게 첫 판매를 하고 3개월 만에 월 매출 1000만원을 달성했습니다. 현재는 월 매출 1억3000만원 수준으로 많이 성장했지만, 초보 시절 첫 판매의 기쁨에 비하면 오히려 무감각한 수준입니다. 그만큼 첫 판매의 순간은 너무나 강력했습니다.”

- 아마존 셀링 팁을 준다면

“아마존 시장은 국내 시장과 달리 규모가 훨씬 크기 때문에 ‘틈새 아이템’을 잘 노리면 큰 매출을 올릴 수 있습니다. 이런 틈새 아이템들은 대기업과 빅 셀러가 큰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게 아직까지 1인 셀러들이 생존할 수 있는 이유이죠. ‘아마존 사업은 무조건 되는 사업이다’, ‘떼 돈을 벌 수 있다’, 이렇게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무조건 되는 사업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마존은 레드오션'이라는 말의 진위는

보표는 아마존이 레드오션이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레이웨일

- 아마존은 이미 레드오션이라는 지적이 나오는데

“자주 듣는 말입니다. 단호하게 아니라고 말할게요. 이마존은 사업 아이템이 아니고 하나의 마켓 플랫폼에 불과합니다. 다만 아마존 내에서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 아이템은 있을 수 있죠. 하지만 지금도 아마존 안에서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받는 신규 시장이 생성되고 있습니다. 내가 판매하려는 아이템이 레드 오션인지 아닌지를 사업적으로 따져 봐야지 플랫폼의 문제로 접근하면 안 됩니다. 아마존에서 판매에 성공하려면 아이템을 제대로 선정하고, 올바른 지식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아마존 셀러의 장점은

“‘더 이상 타인의 꿈을 위해 당신의 시간을 희생하지 말라’는 말을 좋아합니다. 아마존 사업에 딱 맞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쉬고 싶으면 쉬기도 하고,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 없이 내 시간을 사용한다는 것이 아마존 사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경제적, 시간적 자유를 꿈꾼다면 꼭 도전해 봤으면 합니다.

/팀 그레이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