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방산업체 인수 손 뗀 한화오션, 새 M&A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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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이 1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가 끝내 불발로 그치게 됐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오스탈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그들이 내건 수수료 조건 등이 한화오션 측에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는) 궁극적으로 오스탈의 문제이며 오스탈은 민간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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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조선·방산 거점 물색 나설 전망
한화오션이 1년간 공들여 추진해온 호주 방산업체 오스탈 인수가 끝내 불발로 그치게 됐다.
인수 협상 과정에서 오스탈의 비협조적인 태도와 그들이 내건 수수료 조건 등이 한화오션 측에 불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한화오션이 호주를 포함한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기회를 꾸준히 모색한다는 예정인 만큼 조만간 또 다른 인수··합병(M&A)을 준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인수 무산돼도 "수수료는 못 줘!" 주장
26일 한화오션에 따르면 회사는 전날 "오스탈의 경영진, 이사회와 본 건 딜 관련한 합리적인 합의를 하지 못해 인수 협의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이를 상대방에게 통지했다"고 공시했다.
오스탈 인수가 중단된 결정적 이유는 '비환불 선납 수수료' 조건이다. 오스탈은 한화 측이 실사 이전에 500만 달러(한화 약 66억원)의 수수료를 선납해야 하고, 인수가 무산되더라도 이를 돌려주지 않겠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인 인수 절차를 고려할 때 실사 이전 선납과 수수료 환불 불가 조건은 한화오션이 납득하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그동안 한화오션은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입지 확대를 목적으로 오스탈 인수를 강력히 추진해왔다.
오스탈이 호주와 미국에서 함정 사업을 해온 만큼 인수 시 글로벌 방산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기 때문이다. 오스탈은 해군 함정과 고속 페리, 해상풍력 발전소, 석유·가스 플랫폼용 선박 등을 생산하는 업체로, 지난해 11월에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선정됐다. 미국 해군에 선박을 설계, 건조해 납품하는 주요 방산업체이기도 하다.
이에 한화오션은 오스탈 주가에 약 30%의 프리미엄이 붙은 금액인 10억2000만 호주달러(약 9000억원)을 제시할 정도로 인수 의지가 강했다. 인수 제안도 지난 1년간 세 차례나 했다.
일각에서는 오스탈이 비합리적인 조건을 내걸면서까지 M&A에 비협조적인 것은 당국의 인수 승인을 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서라고 보고 있다. 오스탈이 해외 기업에 매각되려면 호주 외국인투자심사위원회(FIRB)와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미국 국방방첩안보국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이 문턱을 넘기 힘들 것이라고 본 것이다.
반면 한화 측에서는 호주 정부와 국방 고위 관계자들과의 협의를 통해 오스탈 인수에 대한 규제 리스크가 극히 낮다는 내용을 확인했다는 입장이다. 한화는 이 같은 내용을 오스탈 측에 전달했으며 호주 국방부 장관도 나서 공개적으로 같은 입장을 밝혔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부 장관은 지난 6월 "(한화오션의 오스탈 인수는) 궁극적으로 오스탈의 문제이며 오스탈은 민간기업"이라며 "정부 입장에서는 한화가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고 발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오스탈 이사회의 마음을 돌리기에는 부족했던 모양이다.
이와 관련해 한화오션 관계자는 "오스탈은 전례가 없는 입장을 고수하며 한화와의 협의에 비협조적이었다"며 "오스탈 이사회가 전혀 결정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판단해 협상 중단을 통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에서 한화그룹으로 인수된 이후 조선·방산 사업 강화를 목표로 하는 만큼 이번 인수 중단 건 정리 후 다른 조선소 인수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대두된다.
회사 측은 이번 오스탈 인수 건과 별개로 호주를 포함해 국내외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 발굴에 지속 나선다는 방침이다. 한화오션은 지난 6월 한화시스템과 함께 미국 필리(Philly) 조선소 지분 100%를 인수하는 등 해외 인프라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도다솔 (did0903@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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