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모 아니야, 4,000모야"… 김원훈의 모발이식, 심으면 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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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훈(37)이 방송 중 모발이식 사실을 다시 고백했다. 김원훈은 2026년 8월 30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촬영 도중 카메라에 머리카락이 묻자 동료 출연자 양세찬이 "머리카락 빠진 거 봐라. 얘 머리 심었는데"라고 말했다. 그는 2022년 앞머리 탈모 진단을 받고 모발이식을 받았으며, 2025년 4월 17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3년 전 출연 영상이 나오자 "모발이식 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모발이식은 이 차이를 이용한 수술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는 뒷머리 모발을 앞머리 탈모 부위로 옮겨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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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김원훈(37)이 방송 중 모발이식 사실을 다시 고백했다. 김원훈은 2026년 8월 30일 방송된 SBS '런닝맨'에 게스트로 출연했고, 촬영 도중 카메라에 머리카락이 묻자 동료 출연자 양세찬이 "머리카락 빠진 거 봐라. 얘 머리 심었는데"라고 말했다. 지예은이 "오빠 1,000모 심었잖아"라고 덧붙이자 김원훈은 "1,000모 아니야. 4,000모야"라고 정정했다. 그는 2022년 앞머리 탈모 진단을 받고 모발이식을 받았으며, 2025년 4월 17일 방송된 MBC '구해줘! 홈즈'에서 3년 전 출연 영상이 나오자 "모발이식 전"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앞머리와 정수리부터 모발이 가늘어지다 빠지는 탈모를 남성형 탈모(안드로겐 탈모증, androgenetic alopecia)라고 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남성호르몬이 바뀐 물질이 이 부위 모낭에 작용해 생긴다. 남성형 탈모는 왜 앞머리부터 시작될까. 뒤통수 모발을 옮겨 심는 모발이식 원리부터 사후 관리법까지 두루 짚어본다.
성인 15~20%가 겪지만, 진료 통계에는 잘 잡히지 않아
김원훈이 진단을 받은 2022년은 30대 초반이었다. 남성형 탈모는 사춘기 이후 서서히 진행되는 질환이어서 30대 발병도 드물지 않다. 2013년 대한의사협회지(J Korean Med Assoc)에 게재된 '한국인의 두피모발 특성과 남성형탈모증' 논문에 따르면, 남성형 탈모는 가장 흔한 탈모 질환으로 우리나라 성인의 15~20% 정도에서 나타난다. 반면 병원 진료 통계는 이보다 훨씬 작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를 보면 2025년 탈모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만7009명이다. 2024년 기준으로는 40대가 5만4724명으로 가장 많았고, 20·30대가 전체의 37.6%를 차지했다.
앞머리부터 가늘어지는 이유는 모낭 속 '5알파-환원효소'
머리카락은 정상적으로도 하루에 50~100개가 빠진다. 대한의사협회지 논문은 하루 100개 이상이 지속적으로 빠지면 탈모증 여부를 의심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성형 탈모에는 남성호르몬과 유전적 배경이 함께 작용한다.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의 앞머리(전두부)와 정수리(두정부)에서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모낭 안의 5알파-환원효소(5α-reductase)에 의해 더 강력한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로 바뀐다. 이 DHT가 굵고 긴 모발을 가늘고 짧은 솜털로 바꿔 놓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는 아니다. 같은 논문에 따르면 혈중 테스토스테론과 DHT 수치는 탈모가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 사이에 차이가 없다. 관건은 호르몬의 양이 아니라 부위별 모낭의 감수성이다. 그 결과 앞머리 모발선이 M자형으로 변하면서 뒤로 후퇴하고, 심하면 정수리까지 진행된다. 심한 스트레스나 급격한 다이어트 뒤 한꺼번에 머리가 빠지는 휴지기 탈모는 이와 다른 유형이다.
뒷머리는 왜 남을까… "옮겨 심어도 성질 유지돼"
탈모가 심한 사람도 뒷머리는 대부분 남는다. 뒷머리 모발에는 남성호르몬의 작용이 앞머리보다 작기 때문이다. 대한의사협회지 논문은 탈모가 생기는 전두부 모낭의 5알파-환원효소 활성이 후두부보다 높고, 남성호르몬 수용체도 전두부 두피에서 약 30% 높게 발현된다고 설명했다.
모발이식은 이 차이를 이용한 수술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덜 받는 뒷머리 모발을 앞머리 탈모 부위로 옮겨 심는다. 외과 전문의 신한종 원장(모더함의원)은 "뒤통수의 모발은 남성형 탈모를 유발하는 남성호르몬의 영향에 상대적으로 강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앞머리나 정수리로 옮겨 심은 뒤에도 이러한 특성이 유지되기 때문에 비교적 오랫동안 잘 자란다"고 설명했다.
수술 직후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을 실패로 오해하기 쉽다. 이식된 모발은 약 한 달 뒤 거의 다 빠졌다가 새 모발이 다시 자라며, 6개월 이상 지나야 자연스러운 형태를 갖추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원훈이 언급한 '4,000모'는 머리카락 4,000가닥을 뜻한다. 모낭 하나에서 여러 가닥이 자랄 수 있어 '모(毛)' 기준과 '모낭' 기준은 서로 다르다. 한국인의 두피 모발 총수는 평균 11만여 개로 보고돼 있다.
이식 뒤에도 약물 관리 필요… M자로 밀리면 진료 권고
이식한 모발이 유지되더라도 주변에 남아 있는 기존 모발은 계속 DHT의 영향을 받는다. 신한종 원장은 "모발이식은 탈모 자체를 멈추게 하는 치료는 아니므로, 이식하지 않은 기존 모발의 탈모 진행을 막기 위해서는 이식 후에도 꾸준한 약물치료와 관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대한의사협회지 논문 역시 이식 수술 뒤에도 약물치료를 겸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명시했다.
국내에서 승인된 남성형 탈모 치료제는 바르는 미녹시딜(minoxidil)과 먹는 피나스테리드(finasteride)·두타스테리드(dutasteride)다. 2002년 유럽피부과학회지(Eur J Dermatol)에 실린 다국가 장기 연구에 따르면, 피나스테리드 1㎎을 5년간 복용한 남성의 90%에서 탈모 진행이 멈췄고 65%에서는 발모가 관찰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위약을 쓴 대조군은 75%에서 탈모가 진행됐고, 모발 수가 늘어난 사람은 없었다.
부작용도 함께 살펴야 한다. 피나스테리드는 성욕 감소·발기부전 등 성기능 관련 이상반응이 치료 1년째 각각 2% 이하로 보고됐고, 3년째에는 0.5% 이하로 줄며 약을 중단하면 소실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녹시딜은 두피 가려움·홍반 같은 접촉피부염이나 다모증이 나타날 수 있다. 개인차가 있어 처방과 경과 관찰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
김진우 기자 hidoceditor@mcircle.b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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