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건너뛰려는 듯…120㎜ 큰비 오고 토요일 ‘기온 뚝’

금요일부터 주말 사이 많은 비 예보
서울 9도·강원 산간 3도 추위 전망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지난달 20일 서울 중구 숭례문 인근에서 시민들이 우산을 쓴 채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기를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부터 최대 120㎜ 가을비가 한 차례 지나가며 기온도 동시에 뚝 떨어져 진짜 가을 날씨가 찾아올 전망이다.

김영준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17일 정례 예보브리핑에서 “18일 낮부터 19일 새벽 사이 우리나라 남동쪽 고기압과 북서쪽 고기압 사이에서 발달한 저기압이 통과하면서 전국적으로 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저기압은 19일 아침 우리나라 동쪽으로 통과하며 북쪽에서 발달한 고기압과 맞물려 동쪽 지역을 중심으로 비가 올 것으로 보인다.

18∼19일 예상 강수량은 서울·인천·경기·서해5도·강원내륙·충청 20∼60㎜(경기 북동부·강원 내륙·충북 최대 80㎜ 이상), 강원 동해안·산지 50∼100㎜(최대 120㎜ 이상), 부산·울산·경남 남해안·경북 북부·울릉도·독도 30∼80㎜(부산과 경남 남해안 최대 100㎜ 이상), 광주·전남, 전북, 제주 10∼60㎜(전남 동부 남해안 최대 80㎜ 이상), 대구·경북 남부·경남 내륙 10∼50㎜이다.

김 예보분석관은 “가을철에 많은 비가 내릴 경우 배수로 등이 막히면서 침수가 나타났던 사례들이 과거에 있었다”며 “배수로 사전 점검 등을 통해 침수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 활동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서울 지역 17∼27일 기온 중기예보. 기상청 제공

북쪽 찬 성질의 고기압이 내려오는 19일부터는 기온이 본격적으로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온도도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경우 20일 아침 최저기온이 9도까지 떨어지고, 강원 산지를 중심으론 3도 이하로 떨어지는 등 올가을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예보됐다. 강수가 시작되는 18일부터 다음 주 내내 낮 최고기온은 20도 안팎에 머무르는 등 26도까지 오른 17일의 날씨와 비교해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21∼22일엔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었던 고기압이 빠르게 동진하고 서쪽에서 다시 고기압이 확장해오며 그 사이에 상대적 저기압이 발달할 전망이다. 이에 21일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기 시작해 22일엔 전국적으로 확대된다. 다만 김 예보분석관은 “저기압의 발달 정도나 위치, 속도에 따라 강수 시간에 대한 조정이나 확대 가능성이 있으니 향후 변동되는 예보를 참고해 달라”고 밝혔다.

정봉비 기자 b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