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로 치유받는 물리치료사의 특별한 구석💙💛💚
금손이 아닐지라도 이곳에서는 카메라에 담는 모든 순간이 드라마나 영화의 한 장면같이 찍혀요.
비비드하고 다양한 색감 덕분에 그저 촬영 버튼만 눌렀을 뿐인데 ‘세상에 이런 사진을!’ 우쭐하게 되는 바로 그 공간의 주인공, 오늘의 1집러를 함께 만나봐요.
‘양수정 Yang Sujeong’님의
<특별한 구석>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물리치료사로 일하고 있는 서른 살 양수정입니다. 사람들이 통증에서 벗어나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서른 전에는 꼭 나만의 공간을 가져보고 싶어 2022년 10월, 1인 가구로 독립했어요. 집을 좋아하는 파워 집순이로 띠네의 컬러하우스(@ddinae_manae)라는 집스타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혼자 살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사실 누군가와 함께 살면 어쩔 수 없이 배려해야 하는 부분이 생길 수밖에 없잖아요. 가족들과 함께 살 때는 항상 나만의 공간이 부족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이 점점 짙어질 무렵 우연히 읽고 있던 책에서 ‘슈필라움(spielraum)’이라는 단어를 발견했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여유 공간, 좋아하는 것들을 모아 놓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펼쳐 놓는 공간을 뜻하는 독일어였어요. 이거다 싶었죠. 이후, 월세 계약을 하고 1인 가구 라이프를 시작했답니다.
혼자라서 즐겁고, 가장 만족스러운 순간은 언제일까요?
예능에 출연한 한 연예인이 집에 가면 자신만의 공간과 시간이 없어 귀가 전 차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저는 그 마음에 굉장히 공감해요. 나를 위한, 나만의 공간이 보장된다는 것은 1인 가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 같아요.
얼마 전 제 공간에서 좋아하는 룸 스프레이를 뿌리고 재즈를 들으며 달콤한 포트와인을 한잔하는데 ‘행복이 뭐 별건가. 이런 게 바로 행복이지!’ 싶었죠.
공간이 굉장히 컬러풀해요.
직업 특성상 종일 아픈 환자들을 만나요. 그 과정에서 소진한 에너지를 어떻게 채우나 고민하던 차에 ‘컬러 테라피’를 알게 되었고 컬러 인테리어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어요. “이 집에 있으면 우울증 걸릴 일은 절대 없겠어요.” 제 집스타그램을 보신 분이 한 이야기예요. 보고만 있어도 에너지가 샘솟고 행복지수를 100배 가까이 끌어올릴 수 있는 게 컬러 인테리어의 매력이죠.
소장하고 있는 아이템 중 최애템은 무엇인가요?
거실에 배치된 소파예요. 자취를 시작하며 제일 먼저 골랐던 가구였고, 컬러와 소재를 직접 골라 커스텀한 아이템이라 애착이 많이 가요. 덴마크 사람들은 첫 월급으로 의자를 구매한다고 해요. 그들에게 의자는 단순한 가구가 아닌 오래도록 함께하며, 집을 소중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아이템이죠. 저는 첫 자취 기념으로 소파를 구매했지만, 그들처럼 오랜 시간 소장하고 싶어요.
국내와 해외 가리지 않고 비비드하거나 유니크한 아이템이 있으면 모두 찜해두는 편이에요. 해외에서 구매할 경우에는 타오바오라는 사이트에서 커스텀 가능한 업체를 찾아 제작 의뢰하고 있죠. 다음번에는 시트지를 이용해서 직접 가구를 리폼해 볼 생각이에요.
디지털 에디터 영은 | 글 선영 | 자료제공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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