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벤치에서 나와 MLS 도움 1위…LAFC는 톨루카 원정 앞두고 0-2에서 살아났다

후반 교체 투입 뒤 드니 부앙가 추격골 도움. LAFC는 90+16분 극장골로 샌디에이고와 2-2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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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딩아웃] = 손흥민은 선발이 아니었다. 그래도 LAFC가 가장 답답해진 순간, 경기는 다시 손흥민을 향했다.

LAFC는 3일 오전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냅드래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MLS 원정 경기에서 샌디에이고 FC와 2-2로 비겼다. 전반 7분과 후반 26분 마르쿠스 잉바르트센에게 연속골을 내줬지만, 후반 막판 두 골을 따라붙어 패배를 피했다. LAFC는 6승 3 무 2패, 승점 21을 기록했다.

이날 LAFC는 로테이션을 선택했다. 오는 7일 오전 10시 30분 한국시간 멕시코 톨루카의 에스타디오 네메시오 디에스에서 톨루카와 CONCACAF 챔피언스컵 준결승 2차전을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LAFC는 홈에서 열린 1차전에서 2-1로 이겼다. 멕시코 원정에서 한 골 차 리드를 지켜야 결승으로 간다.

그래서 손흥민은 벤치에서 출발했다. 일정상 이해할 수 있는 선택이었다. 문제는 경기 흐름이었다. LAFC는 초반부터 샌디에이고의 압박과 빠른 전환에 흔들렸다. 전반 7분 선제골을 내준 뒤에도 공격의 리듬을 쉽게 찾지 못했다. 후반 26분 추가 실점까지 나오면서 스코어는 0-2가 됐다.

후반 60분 손흥민이 들어왔다. LAFC에 필요한 건 많은 터치가 아니었다. 공이 멈춰 있던 공격에 방향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다. 손흥민은 그 역할을 했다. 무리하게 속도를 높이기보다, 상대 수비가 흔들릴 지점을 먼저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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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도움 장면이 나오기 전,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후반 33분 손흥민이 상대와 경합하는 과정에서 아니발 고도이의 팔이 손흥민의 목 부위를 강하게 스치는 장면이 중계 화면에 잡혔다. 손흥민은 충격을 받은 듯 고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장면이었다.

© 중계 화면 캡처


중계 화면에 잡힌 장면도 아찔했다. 흰색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상체를 뒤로 젖힌 채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고, 상대 선수는 몸을 낮춘 채 손흥민과 얽혀 있었다. 순간적인 접촉이었지만, 손흥민이 느낀 통증은 가볍지 않아 보였다. 주말 오전 경기를 지켜보던 팬들이 놀랄 만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다시 일어났다. 그리고 몇 분 뒤, 경기의 흐름을 바꿨다.

후반 37분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에게 공을 연결했다. 부앙가는 어려운 각도에서 마무리하며 1-2를 만들었다. 손흥민의 MLS 시즌 8호 도움이다. LAFC 공식 발표 기준으로 손흥민은 리그 도움 선두에 올랐다.

이 골은 단순한 만회골이 아니었다. 0-2는 패배 쪽으로 기우는 스코어다. 1-2는 상대를 불안하게 만드는 스코어다. 손흥민의 패스 한 번이 LAFC를 다시 경기 안으로 끌고 들어왔다.

동점골은 후반 추가시간 16분에 나왔다. 라이언 홀링스헤드가 문전 혼전 상황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이 직접 만든 골은 아니었다. 손흥민은 부앙가의 추격골을 도왔고, 홀링스헤드가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다. 이 구분은 중요하다. 그러나 흐름을 다시 연 첫 장면은 손흥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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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에는 결과보다 과정이 더 큰 의미를 남겼다. 손흥민을 아끼면서도 패하지 않았다. 톨루카 원정을 앞두고 주축 선수의 체력을 일부 관리했고, 동시에 승점 1도 챙겼다. 완벽한 경기는 아니었지만, 최악은 피했다.

물론 숙제도 분명했다. LAFC는 초반 수비 집중력이 떨어졌다. 측면 대응은 늦었고, 상대 전환 속도에 여러 차례 흔들렸다. 샌디에이고전에서는 막판 뒷심으로 살아났지만, 톨루카 원정은 다르다. 멕시코 원정, 고지대, 토너먼트 압박까지 겹친다. 먼저 두 골을 내주고도 돌아올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스탠딩아웃이 더 주목한 건 결과보다 버티는 방식이었다. LAFC는 무너질 수 있는 경기에서 끝까지 버텼다. 손흥민은 위험한 충돌 이후에도 다시 뛰었고, 결국 추격의 첫 골을 만들었다. 선발로 뛰지 않아도, 풀타임을 소화하지 않아도, 손흥민은 여전히 경기의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선수였다.

이제 무대는 샌디에이고가 아니라 톨루카다. LAFC가 결승으로 가려면 한 번 더 버텨야 한다. 그리고 필요한 순간에는 한 번 더 찔러야 한다.

톨루카 원정에서 LAFC가 다시 살아나야 한다면, 시작은 또 손흥민일 수 있다.

영상= 쿠팡플레이 스포츠 유튜브 채널

출처 : 스탠딩아웃(https://www.standingou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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