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기업들, 전기이륜차 교환형 배터리·스테이션 시장 선도

대구 교환형 배터리 충전 스테이션 192개, 서울 이어 2위
대구기업 대동모빌리티, 바이크뱅크(닷스테이션) 시장 선도
경북 구미 에스엠벡셀, 표준 배터리팩 개발도 완료
배터리 교환형 전기 이륜차 전용 스테이션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의 전기이륜차 충전 인프라가 전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잘 갖춰진 것으로 확인됐다. 교환형 배터리 충전소가 타 지역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데다 전기이륜차 관련 제조업체도 투자에 적극 나선 효과를 톡톡히 봤다. 향후 시장 선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6일 <사>한국전기이륜형자동차협회에 확인결과,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설치된 교환형 배터리 충전스테이션(BSS) 수는 1천417기다.

지역별로는 서울(770기)이 가장 많았다. 이어 대구(192기), 부산(133기), 경기(94기), 경남(80기), 대전 (31기), 인천 (23기), 세종(20기) 순이다. 광주(9기)와 울산(9기), 강원(7기), 전북(6기), 충북(3기), 전남(1기)은 아직 BSS를 10기도 구비하지 못했다. 충남은 단 1기도 없다.

최근 BSS 시장은 확산일로다. 2021년 단 3곳에 불과했던 제조업체 수는 2년만에 18개로 6배 증가했다. 이 중 전기이륜차 생산업체도 12개에 달한다.

전기이륜차는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 이슈가 부각되면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배달시장의 수요가 늘면서 전기이륜차의 수요도 폭증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내연기관 이륜차를 모두 전동화한다는 계획을 밝히면서 성장 가능성은 더 가팔라질 전망이다. LG에너지솔루션, 현대케피코 등 대기업·중견기업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대구 동구 신천동에 전기 이륜차 전용 배터리 교환형 스테이션이 설치돼 있다. 영남일보DB

다만 긴 충전 시간, 짧은 주행거리는 여전히 극복해야 할 과제다. 전기 이륜차는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0~80㎞에 불과하다.

이에 업계에선 교환형 배터리와 교환 스테이션 개발·보급에 박차를 가하는 추세다. 표준화된 배터리와 교환 스테이션이 그물망처럼 확대보급되면 전기이륜차 단점도 조금씩 상쇄될 것으로 보인다.

주목할 점은 대구 기업 <주>대동모빌리티와 <주>바이크뱅크가 BS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것. 바이크뱅크는 지난해 대구시와 대구국가산단 내 생산 공장을 짓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그 일환으로 자회사 '닷스테이션'을 성서산단 내에 설립하고 BSS 35기도 설치했다. 대동모빌리티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팩을 사용하는 전기스쿠터를 양산 중이다. 배터리 공유 스테이션은 수도권 기업 '에임스'와 협력하고 있다.

그린모빌리티, 킴스트 등 다른 대구기업들도 전기 이륜차를 생산하고 있다. 지역기업 이박스·이노빌·카펙발레오 등 3사는 전기 이륜차 부품을 만든다.

경북 구미에 본사를 둔 <주>에스엠벡셀의 경우, 전기이륜차용 공용 교환형 배터리팩 표준에 적합한 배터리팩 개발을 완료했다. 대구의 친환경 모빌리티용 배터리 전문기업 <주>HMG도 배터리를 제작 중이다.

최율하 한국전기이륜차협회 팀장은 "전기이륜차 시장은 KS표준 제정, 설치 보조사업 등 국가지원을 토대로 더 활성화 될 수 있다. 특히 대기업(LG엔솔, 에스엠벡셀, 현대케피코 등)과 상장회사(셀루메드, 파워넷 등)의 참여로 활성화 속도는 더 빨라질 것 같다"며 "대구는 지자체의 전기이륜차 보급활성화 추진 정책 의지가 높고, 관련 업체도 많아 시장 활성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동현기자 shinea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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