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핫플은 궁궐·왕릉”…지난해 관람객 4명중 1명은 외국인

이휘빈 기자 2026. 6. 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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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유산청, 1년간 정책성과 공개
궁·능 관람객 1781만명…3년 연속 증가
외국인 24%…2022년 대비 7배 급증
국가유산 방문캠페인 등 프로그램 효과
관월당 환수·유네스코 세계유산위 개최 성과도
클립아트코리아

지난해 대한민국의 궁궐과 왕릉을 방문한 관람객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이 중 4분의 1이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국가유산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1년간 정책 성과를 1일 발표했다.

◆고궁, 외국인 방문객 마음 잡아=지난해 궁·능 관람객은 1781만명을 기록했다. 2023년 1437만명, 2024년 1578만명에 이어 3년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체 관람객 중 외국인은 427만명으로 24%를 차지했다. 2024년 외국인 비중(20.1%·317만명)보다 늘어난 수치다. 2022년(60만명)과 비교하면 약 7배 증가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전체 방한 외래 관광객도 2022년 319만8017명에서 2025년 1893만6562명으로 약 5.9배 급증했다. 고궁이 인바운드(외국인의 국내 여행) 시장 흐름과 맞물려 외국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는 관광명소로 자리잡았다. 

상승세는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6년 1월부터 4월까지 궁·능 방문객은 545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증가했다. 이 중 외국인 관람객은 141만명으로 28% 늘었다. 국가유산청은 올 3월21일 방탄소년단(BTS) 광화문 공연이 방문객 유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국가유산 방문캠페인. 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강원 강릉 관동 풍류의길, 전북 익산 미륵사지, 경남 진주 진주성, 경기 수원 화성. 국가유산청

◆대한민국 문화유산, 외국인들 “또 올래요”=국가유산청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대한민국 전역을 소개하는 ‘국가유산 방문캠페인’과 ’세계유산축전’, ’미디어아트’ 등을 진행했다. 이같은 프로그램을 늘린 결과 지난해 671만명이 방문했으며, 경제적 파급효과는 7200억원에 달했다. 방문객 1인당 지출 유발액은 약 10만7000원에 달한다.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 만족도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 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최근 3년간(2022~2024년) 방한 외래 관광객의 타인 추천 의향은 96%를 넘었다. 2025년 기준 해외여행 의향자 중 향후 3년 내 한국을 방문하겠다는 응답도 55.2%에 달했다. 

국가유산청은 이와 관련, 올해 7월 부산에서 열리는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한국 문화유산의 인지도를 더욱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196개국 3000여명이 참석한다. 한국은 의장국을 맡아 세계유산 정책을 주도하는 ‘룰 메이커’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했다. 

◆규제 완화 효과로 국민 편의 높여=관광성과와 더불어 국가유산 관련 규제 완화로 국민 불편도 적극 해소했다. 2025년 국가유산 규제 지역 내 건축행위 등 개발 허가 처리 건수(2052건)는 지난 3년 평균치(2765건)보다 26% 줄었다. 올 1분기에도 389건을 기록해 1년 전(459건)보다 15% 감소했다.

이는 도시계획 수립 단계에서 유산 영향을 사전 검토하는 영향진단제도를 운용한 효과다. 또 일반 건설공사에서도 매장유산 보존방안과 영향검토 절차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경북 경주, 충남 부여, 서울 구도심 등은 공사를 하려 하면 유물이 발견되는 경우가 있다”며 “유물이 추정되는 지역에 대해 사전에 상담해 발굴 조사와 가이드라인 등을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비사업 실시계획 승인 주체도 시·도지사에서 국가유산청장으로 일원화해 처리 기간을 줄이고, 민관합동 발굴현장 지원단 등 사전 협의를 통해 대규모 국책 개발사업의 착공 지연 갈등도 단축했다.

‘관월당’(왼쪽)과 ‘척암선생문집’ .국가유산청

◆해외서 학술 성과, 문화유산 돌려받아=국제 협력 분야에서는 학술적 성과와 유산 환수가 돋보였다.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탑문 복원 과정에서 람세스 2세의 상형문자를 발견했으며, 프랑스·이탈리아·베트남과 유산 보존협약도 이어갔다.

국외소재문화유산으로는 100년 만에 일본에서 조선 왕실의 ‘관월당’이 반환됐으며, 올 2월에는 미국으로부터 ‘척암선생문집’ 등 책판 3점을 기증받았다.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국가유산 관광 활성화와 과감한 규제혁신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은 뜻깊은 1년이었다”며 “7월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K-컬처의 원천인 국가유산이 미래와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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