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유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연기가 더 재밌어요”[인터뷰]

이다원 기자 2023. 5. 1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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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유나, 사진제공|트웰브져니



배우 박유나는 독특한 색이 있다. 민트색 머리 때문만은 아니다. 중저음 목소리와 까무잡잡한 피부가 묘하게 어울려 반항적인 느낌을 빚는다. 아이돌 연습생 출신이란 꼬리표도 눈길을 끈다.

“2015년 ‘발칙하게 고고’란 치어리딩 드라마로 데뷔했어요. 연습생 당시 댄스 파트였는데, ‘발칙하게 고고’ 감독이 ‘춤 추는 캐릭터가 있는데 연기 한 번 해볼래?’라고 권유하더라고요. 처음엔 막막했지만 연기를 해보니 ‘배우’란 직업이 궁금해지더라고요. 일단 단독 샷(Shot)을 받을 수 있잖아요! 하하. 그리고 나라는 사람이 아닌 다른 사람으로 살아볼 수 있다는 게 연기의 큰 매력이더라고요. 이젠 연기가 더 재밌어요. 아이돌에 대한 미련은 전혀 없습니다.”

박유나는 최근 스포츠경향과 만나 신작 ‘롱디’(감독 임재완)를 내놓는 소감, 장동윤과 호흡, 배우로서 욕심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배우 박유나, 사진제공|트웰브져니



■“첫 로맨스 연기, 나도 할 수 있구나 싶던데요?”

첫 로맨스 연기다. 극 중 밴드 보컬 ‘태인’으로 분해 5년째 연애 중인 ‘도하’(장동윤)와 사랑의 줄다리기를 한다.

“항상 남을 시샘하거나 짝사랑하는 역만 했거든요. 서로 사랑하고 같이 연애 감정을 느끼는 연기는 그래서 새로웠어요. ‘나도 로맨스 연기를 할 수 있구나’ 생각했죠. 장동윤이 많이 챙겨줘서 영화를 잘 마칠 수 있었어요. 제가 ‘게임광’인 걸 어떻게 알고 먼저 ‘같이 게임하자’고 다가와줘서 자연스럽게 친해졌죠. 근데 게임은 참 못하더라고요. 하하. 나중엔 친남매처럼 지냈던 것 같아요.”

밴드 ‘연신굽신’의 보컬리스트로 등장하는 터라 무대 위에서 노래하거나 버스킹하는 장면이 많았다. 큰 도움을 준 건 오랜 친구인 프로미스나인 하영이었다.

“연기지만 절 그대로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무대 위에서 끼를 보여줘야하는 거라 어렵긴 하더라고요. 아이돌 무대 영상을 많이 참고 했어요. 특히 프로미스나인 하영의 도움을 많이 받았죠. 하하. 영상 속 포즈들을 보면서 ‘저렇게 해야지 끼가 잘 보이는구나’ 생각했고요. 하영인 사실 제가 참고한 거 모르겠지만, 시사회에 와서 축하해줬어요. 제가 노래하는 장면에 대해선 별 말 안 하던데요?”

‘롱디’를 찍으면서 ‘연기가 진짜 내 운명이었구나’란 생각이 절로 들었다고도 했다.

“‘내겐 이렇게 다양한 표정이 있구나’ 알 수 있었던 작품이었어요. 소리도 잘 안 지르는 편이라 내가 뮤지션 연기를 잘할 수 있을까 싶었는데 ‘롱디’ 찍으면서 비명도 지르고 화도 잘 내더라고요. 타인으로 살면서 내가 많은 감정을 느끼고 배우는구나 싶어서 연기가 운명처럼 느껴졌어요.”

배우 박유나, 사진제공|트웰브져니



■“데뷔 9년차,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뿌듯해요”

2015년에 데뷔해 벌써 9년차 배우가 됐다. 아쉬운 점을 물었더니 그런 건 없다고 똑 부러지게 답했따.

“여기까지 온 것 자체가 뿌듯하니까요. 아직 더 성장해야할 단계긴 하지만 제가 어떤 일을 이렇게까지 해낸 적이 없기 때문에 행복해요. 물론 앞으로 더 열심히 올라가서 상을 꼭 받고 싶어요. 한번도 받아본 적이 없어서, 그게 제 목표예요.”

그의 롤모델은 전지현이다. 데뷔 초부터 쭉 말해왔던 배우로서 롤모델로, 단 한번도 바뀐 적이 없단다.

“전 나 자신을 내려놓는 배우가 되고 싶거든요. 뭔가 꾸미려고 하면 연기가 잘 안 나오는 것 같더라고요. 스스로 내려놓고 연기하는 게 더 재밌고, 그게 저 자신을 더 잘 보여주는 것 같아서 더 내려놓으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그런 면에서 전지현 선배가 제 배우로서 방향성에 딱 부합하죠. 또 ‘별에서 온 그대’를 3-4번씩이나 정주행했어요. 그때 ‘내려놓고 하는 연기’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고, 나도 저렇게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다가올 30대엔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한 자신이 되고 싶다는 소망도 내비쳤다.

“내 자신을 많이 사랑해주자고 생각해요. 제가 절 안 사랑하면 누가 절 사랑해주겠어요? 조금이라도 더 많이 사랑해주고 쉼과 힐링을 주려고 하죠. 앞으로도 마찬가지에요. 더 건강하게 살고 건강한 생각을 했으면 좋겠어요. 연기에 대한 애정도 변하지 않았으면 하고요. 아직은 제가 어리다고 느껴질 때가 있는데, 30살이 되면 한뼘 더 큰 ‘배우 박유나’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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