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차
원래는 아침에 고속열차 타고 사마르칸트 가는 거였다..
근데 전날 둘 다 너무 늦게 자는 바람에 아침에 일어나보니까 기차 놓쳤다
바보 비용으로 기차 다시 예매하고 그냥 타슈켄트 시내나 돌아댕기기로 함
숙소 근처에서 같이 삼사 사먹었음
갓구운 삼사 진짜 맛있더라
현지분들이 자주 이용하는 곳 같았음
먹고 또 호텔가서 둘이 누워있다가 점심 먹으러 갔다
고려인 요리 먹어보러 가기로 했음
타슈켄트에 고려인이 운영하는 식당 찾아갔음
김밥
마르코프차
피고자
국시 시켜먹었고
국시는 따뜻한걸로 먹었는데 기름기 없는 라멘 같은 느낌이었다
만두나 김밥은 슴슴한데 맛있었음
마르코프차야 뭐 그냥 내가 아는 마르코프차 맛
내부는 이런느낌으로 인테리어 해놓으셨더라
식사하고 도보로 돌아다니다가
소련권 도시에는 늘 있는 2차대전 기념관 갔다
아들 잃은 어머니 상과 함께 소련특유의 꺼지지 않는 불꽃 있고
“너는 늘 우리의 가슴 속에 살아있다”라고 우즈벡어와 노어로 써있음
여사친이 러시아인이라 나름대로 감명있게 보는거 같았다
러시아인이나 구소련권 사람 중에 이때 죽거나 다친 친척 없는 사람이 없다더라
어머니상 얼굴이 인상깊어서 한컷 찍어봄
더 걷다가 나보이 오페라 극장도 봤음
2차대전 때 시베리아에서 잡은 일본인 포로들을 동원해서 지었다고 함
사실 모스크바나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볼쇼이나 마린스키에 비하면 소박함
매직시티도 구경하고..
놀이공원+쇼핑 아케이드 느낌이었다
같이 콜드스톤 아이스크림도 사먹음ㅋㅋ
러시아에 없는 이런저런 브랜드 시도해보는거를 좋아하더라고
저번에는 마트에서 카프리썬 사서 같이 먹었는데 맛있다고 좋다하더라
서방 애들은 이런거 마시고 자라냐고 부럽다고 함ㅋㅋ
참고로 기녀품으로도 카프리썬 여러개 사갔다ㅋㅋ
이 날은 그냥 식도락이 컨셉이라서 저녁에 한식당 또감ㅋㅋ
전에 모스크바에서 같이 삼겹살 먹었던게 좋았다고 또 먹고 싶다해서 갔다
삼겹살에 보드카 된장찌개 해서 먹었고 실내흡연이 되더라고..
흡연충이라서 좋았던 점ㅋㅋ
가격은 한화로 6만원 조금 넘게 나옴
밥 먹고 같이 만취상태로 호텔 가서 씻고 잠ㅋㅋ
-5일차
이 날 사마르칸트로 갔다
개피곤하기는 했는데 일어나는데 성공 했다..
일단 먼저 씻고 여사친 깨워서 샤워시킴ㅋㅋ
얀덱스로 택시 불러서 타슈켄트 역 갔음
아프로시욥 이라는 고속열차 타고서 사마르칸트로 갔음
스페인에서 만든 탈고 열차 도입해서 사용한다고 한다
2027년부터는 한국산 KTX로 추가 도입해서 운영할 계획이라고 함
이코노미석으로 이용했다
탑승하면 빵이랑 커피 물티슈를 제공해주는데 좋더라
2시간 동안 열차에서 드르렁 열심히 하고 사마르칸트 도착함
도착하면 택시 형님들이 호객행위 오지게 하거든
보통은 러시아어로 Не надо (필요 없어요)나 У меня уже есть такси (이미 택시 있어요) 하면 알아서 가는데
이 동네는 왜 안타는지 이유 설명하라고 함ㅋㅋㅋ
무서운 동네다..
표지판 말대로 유명한 관광지라 그런지..
호구 노리는 사람들이 많으니 절대 이용하지 말고
무조건 얀덱스 앱으로 이동하길..
레기스탄
비비하눔
이슬람 카리모프 영묘
샤하잔디
천문대
순서로 구경하고
동네 시장 가서
샤프카 하나 샀다ㅋㅋ
여사친은 우즈벡 전통 옷 한벌 샀음
그냥 같이 걸어다니면서 사진 찍고 그러면서 놀았음
점심은 그냥 길거리에서 샤우르마 사먹고..
그러다가 다시 저녁에 기차 타고 타슈켄트로 돌아왔다
사마르칸트는 실크로드 도시였어서 그런지 타슈켄트랑은 분위기가 많이 달랐음
매력있는 곳임은 분명한데 너무 상업화된 점은 아쉬웠음
나중에 기회되면 히바나 부하라를 가봐야겠다 싶었다
당일치기기도 하고 내 스타일대로 다니기에는 여사친 체력이 딸리더라..
암튼 다시 타슈켄트 와서는 호텔에서 같이 도도피자 시켜먹음ㅋㅋ
러시아 브랜드인데 구소련권이랑 중동쪽에 진출해 있는거 같음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편이니까 생각 날 때 한번씩 시켜먹을 만함
그리고 그냥 옛날에 모스크바에서 만났을 때도
호텔에서 둘이 같이 음식 배달 시켜먹고 놀았거든
그때 자주 먹었던게 도도피자라서 간만에 생각난 김에 다시 같이 먹었음
맛있더라 ㄹㅇ
러시아에서는 구데기 같은 도브리 콜라 먹었는데 여기서는 오리지널 미제콜라 사서 먹음ㅋㅋㅋ
-6일차
여행 마지막 날이고 오늘임
어김없이 소련 분위기 오지게 나는 동네..
동네에도 재래시장 있길래 구경할겸 기념품 살겸 가봄
여사친이 말린 과일류랑 견과류 사간다고 처음부터 그랬었는데
초르수 시장은 호객이 너무 심해서 싫어서 안샀음
여기는 그냥 동네 시장이라 그런지 호객도 없고 가격도 정직한거 같음
나는 러시아어권 나라 가면 꿀 사오는 편임
한국보다 질이 좋은거 같은 느낌이라..
가격도 한국보다 저렴한 편인데 맛도 좋으니까 방문 할 일들 있는 게이들은 시장가서 몇통 사서 집에서도 먹고 선물도 사라
오늘도 시장에 있는 꿀집 가서 꿀 사왔음ㅋㅋ
아쿠라이?라는 품종의 꽃으로 만든 꿀인데 맛 좋더라
또 기념품 이것저러 사러 쇼핑몰 가고
카페가서 시간이나 떼우다가 같이 공항 옴
타슈켄트 BON! 카페 오친 하라쇼
타슈켄트 공항..시설이나 규모는 별로임 솔직히
면세구역에 식사할만한 곳들도 부족하고
시내보다 술이나 담배류도 개같이 비쌈
면세 쇼핑은 향수류 정도 ㄱㅊ을거 같은데 종류 생각하면 그냥 시내에 있는 타슈켄트 시티 쇼핑몰에 Лэтуаль 가서 사라
여사친도 여기서 러시아에 안들어오는 메종 마르지엘라 향수 샀음
여사친 비행시간이 나보다 일러서 먼저 모스크바로 보내고
가기 전에 품에 안겨서 우는데 마음 안좋더라ㅠㅠ
다시 모스크바 가거나 다른 곳 여행 같이 하고 싶어
씁쓸한 마음은 뒤로하고 밖에 나와서 노점할매한테 쌈싸 사먹음
한개에 1000원씩 받음
그리고 담배 한대 태우고 공항들어갔다
공항 카페에서도 죽치다가
지금은 탑승 대기 중이다..
여행 끝나서 너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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