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이온 배터리 사용해 '발화 가능성' ↑
화재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

현대사회에서 핸드폰은 전화, 문자 등 소통의 역할뿐만 아니라 금융서비스, 인터넷 서핑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 없어선 안될 '필수품'입니다.
특히 공항에서는 모두가 핸드폰을 손에 쥐고 SNS, 사진촬영, 개인용무 등 각자의 방식대로 핸드폰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여행을 갈 때에도 실시간 번역기능, 정보, 온라인 바우처 저장 등 핸드폰은 필수 준비물이 되었습니다.
여행을 떠나기 위해 올라선 비행기 안에서도 핸드폰 사용은 멈추기 어렵습니다. 음악을 듣거나 다운받은 드라마·영화를 시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여행객들이 많은데요. 비행기에서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떨어뜨리면 무서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핸드폰이 좌석 사이에 빠졌다면?
"반드시 '승무원' 호출하세요!"

헐렁한 주머니에 핸드폰을 넣어두었거나 무릎 위에 올려두었을 때 핸드폰이 미끄러져 비행기의 좌석 틈 사이로 떨어지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간혹 손에 들고 있다가도 떨어질 수 있는데요.
핸드폰이 기내 좌석 사이로 빠졌다면 절대 스스로 빼려고 노력하면 안됩니다. 즉시 승무원을 호출해 도움을 받아야 하는데요.
기내 좌석 틈 사이에 핸드폰이 떨어지면 보통 좌석의 등받이를 눕혔다가 세우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행동이 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승무원의 도움을 받아 안전하게 빠진 스마트폰을 꺼내야 하는 것입니다.
압력·충격에 약한 리튬이온 배터리
각종 전자기기 '주의'

대부분의 핸드폰들은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가 장착되어 있습니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압력이나 충격에 굉장히 약해 일정한 압력이 가해지면 발화할 가능성이 높은데요.
스마트폰뿐만이 아닙니다. 노트북, 보조배터리, 전자담배, 전자책, 태블릿, 에어팟 등 각종 전자기기에도 리튬배터리가 장착됩니다. 일상에서 충전을 해야하는 모든 전자기기에는 리튬배터리가 있다고 생각하면 되는데요.

불이 난 리튬배터리는 물에 담궈두지 않는 한 재발화 가능성이 높습니다. 표면에 보이는 불을 끄더라도 배터리 자체 열을 낮춰주지 않으면 내부에서 열이 폭주하는 현상이 발생해 다시 불이 붙기 때문입니다.
국제 항공 안전기준 상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물칸 수하물로 부칠 수 없습니다. 사람의 손이 닿지 않아 즉각적인 대응이 불가하기 때문입니다.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등 화재의 위험이 발생하면 즉시 소화를 사용해 불을 끌 수 있는데요.
항공기 화물칸에는 자동 소화기가 장착되어 있지만 특수 기체를 방출해 산소공급을 차단시켜 불을 끄는 방식이기 때문에 리튬배터리로 인해 발생한 화재를 끄기에는 부족합니다.
종종 발생하는 기내 화재
핸드폰, 보조배터리가 주 원인

2018년 괌 상공을 운항중이던 대한항공 비행기에서 승객이 떨어뜨린 스마트폰이 압착되며 기내에서 연기가 발생해 소화기를 분사하는 등 자칫 위험한 사고가 발생할 뻔 했습니다.
착륙을 준비하기 위해 강하하던 항공기에서 승객의 핸드폰이 좌석 사이로 들어간 것이었는데요. 이를 인지하지 못했던 승객이 좌석을 앞뒤로 젖히는 과정에서 연기가 발생한 것입니다. 승무원들은 즉시 기내 소화기 4개를 사용해 연기를 진화했습니다.
이 사고로 괌에서 인천으로 오는 후속편이 15시간 넘게 지연되는 바람에 승객 260여 명이 불편을 겪었는데요. 같은 사고가 LA 노선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위탁수하물에 '배터리' 등 발견
기내 '전자담배' 흡연 적발도 잦아

스마트폰과 보조배터리에서 시작된 화재가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한 경우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보조배터리를 위탁 수하물에 넣고 부치는 승객들이 많습니다. 혹은 실수로 리튬배터리가 화물칸에 실린 채 발견되어 항공기가 회항하기도 하는데요.
많은 승객들이 리튬배터리의 위험성과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추측됩니다. 자주 발생하는 기내 '전자담배' 흡연 및 충전 또한 이러한 심각성을 모르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몇몇 승객들이 있기 때문인데요.
언제든지 벌어질 수 있는 스마트폰으로 인한 기내 화재는 사전에 방지하는 것이 좋겠죠. 좌석 틈 사이로 전자기기가 떨어지면 반드시 승무원을 호출해 대처해야하며 기내에서 전자기기에 압력을 가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
2011년 아시아나항공 991편 추락
사고원인은 '리튬배터리 발화'로 추정

2011년 7월 인천공항에서 상하이로 향하던 아시아나항공 991편 화물기가 제주 서쪽 100km 해상에 추락했습니다. 기내에서 발생한 화재로 공중분해 된 기체에서 블랙박스를 확보할 수 없었는데요.
사고조사단은 수거한 잔해의 상태를 분석해 화물칸 파편 안쪽과 조종석 연기 배출구 셔터에서 기내 화재가 크게 났음을 짐작했습니다. 사고 당시 주요 탑재 화물에는 상당한 양의 리튬이온 배터리가 탑재되어있었습니다.
결국 명확한 화재 원인은 밝힐 수 없었지만 사고 1년 전 있었던 UPS 006 화물기의 화재 추락사고와 유사한 추락 과정 등을 통해 '리튬배터리 발화'로 인한 화재 발생임을 추측할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