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월밖에 못 삽니다.”

배우 윤문식은 2017년, 청천벽력 같은 말을 들었습니다. 폐암 3기. 살아도 7개월이라는 시한부 선고였습니다. 그는 술로 고통을 달래며 삶을 포기하려 했습니다. 전처와의 사별로 이미 깊은 상실감에 빠져 있었던 그는, 이번엔 정말 죽음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그 순간, 한 사람의 존재가 그의 인생을 바꿔놓았습니다.

바로 간호사 출신의 재혼 아내였습니다. 윤문식보다 18살이나 어리지만, 인생의 가장 어두운 터널에서 그의 손을 잡아 끌어낸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아내는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다시 검사해봐요.” 그리고 강제로 윤문식을 다른 병원으로 데리고 갔습니다.

믿기 힘든 일이 벌어졌습니다. 재검 결과는 폐암 1기. 수술만 하면 나을 수 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는 “수술 안 했으면 그냥 갈 뻔했다”며 그날을 떠올리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과거 병원에서는 폐질환의 흔적을 암으로 착각했던 것이었지요.

윤문식은 “우리 마누라가 종교다”라며 감사의 눈빛을 보냈습니다. 자신이 살게 된 건 의학이 아니라 사랑과 용기, 그리고 그 사랑을 끝까지 지켜낸 사람 덕분이라는 걸 잊지 않았습니다.

사실 윤문식은 이보다 앞서도 한 번 큰 슬픔을 겪었습니다. 15년을 함께한 전처와 사별한 후, 그는 “당시 연극이 아니었다면 따라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할 정도로 무너졌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뜻밖의 인연이 찾아온 건 연극 무대 뒤였습니다. 젊어 보이는 아내가 먼저 “같이 살면 어떠냐”고 제안했지만, 그는 “동네에서 맞아 죽는다”며 거절했죠. 그러나 나중에 그녀의 실제 나이를 알고는 결국 마음을 열었습니다.

죽음을 목전에 둔 남편을 살려낸 아내. 그 사랑은 윤문식의 삶을 완전히 바꾸었습니다.
“몸이 편해졌어요. 마음도요. 예전보다 지금이 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