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항공대가 전국 단위 AI 파일럿 대회 본선을 연다. 대학생들이 개발한 AI가 같은 F-16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1대1 공중전을 벌인다.
한국항공대학교는 오는 17일 교내 대강당에서 제1회 한국항공대학교 총장배 2026 AI 파일럿 탑건 챌린지 본선을 연다고 16일 밝혔다. 전국 대학·대학원생이 직접 개발한 AI 파일럿 에이전트가 가상 창공에서 1대1 공중전을 벌여 우승팀을 가리는 대회로, 본선 전 경기는 한국항공대 공식 유튜브 채널로 실시간 중계된다.

"290개 팀, 873명이 신청"
대회에는 전국 80여 개 대학에서 290개 팀, 873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이 가운데 84개 팀이 지난 8월 27~28일 예선에 출전했고 16개 팀이 본선에 올랐다. 지난해 한국항공대 교내에서 처음 열린 F-16 AI 파일럿 경진대회를 전국 단위로 확대한 첫 대회다.

"200초, 기총으로 먼저 격추하면 끝"
경기는 각 팀이 개발한 AI 모델을 동일한 F-16 기체와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실행하는 1대1 도그파이트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 경기는 200초로, 기총사격으로 상대를 먼저 격추하면 그 자리에서 승부가 끝나고, 시간 안에 결판이 나지 않으면 남은 체력이 많은 쪽이 이긴다. 기체 성능이 동일한 만큼 순수하게 알고리즘의 판단력이 승부를 가른다.

"닫힌 연구실에서는 완성되지 않는다"
대회를 기획한 임상민 겸임교수(방위사업청)는 "민간 대학이 시뮬레이션 환경과 교전 규칙을 공개해 전국 대학생 누구에게나 참가 기회를 열고, 서로 다른 AI를 토너먼트로 맞붙이는 방식은 해외에서도 찾아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래 공중전의 주역은 무인전투기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AI 파일럿 기술은 닫힌 연구실의 수식이나 단일 시뮬레이션만으로는 완성될 수 없다"며 개방형 경연으로 설계한 이유를 설명했다.

미 공군이 협동전투기 500대 확보 계획을 내놓은 것처럼, 공중전의 조종석은 빠르게 알고리즘의 자리로 바뀌고 있다. 후발주자가 격차를 좁히는 방법 중 하나는 데이터와 시행착오를 많은 사람에게 나눠 맡기는 것이다. 이번 대회는 그 실험에 가깝다. (사진 출처=다음 뉴스·다음 이미지검색 자료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