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에서 노숙자 생활하다 300대1 경쟁률 뚫고 데뷔해 차트 휩쓴 가수

147일의 노숙, 그리고 '나는 반딧불'

가수 황가람의 이야기는 그 자체로 한 편의 영화 같다. 태권도 선수였던 그는 중학교 시절 큰 부상을 당해 운동을 포기하게 됐다.

다리가 네 동강이 날 정도로 심한 부상이었고, 1년 넘게 통깁스를 해야 했다. 그렇게 인생의 방향은 바뀌었다.

운동 대신 택한 건 노래. 교회 찬양팀을 통해 음악에 눈을 뜬 그는 가수의 길을 걷기로 마음먹었다.

찜질방 옥상에서 지새운 겨울밤

홍대에서 음악을 해야겠다는 막연한 꿈 하나로, 막노동으로 모은 200만 원을 들고 상경했다. 하지만 서울은 냉혹했다.

하루 만 원으로 버텨야 했던 생활은 금세 바닥을 드러냈고, 147일 동안 노숙을 했다.

홍대 놀이터 벤치, 찜질방 옥상 굴뚝 밑, 라디에이터가 켜진 화장실 등 잠을 잘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기댔다.

그 추운 겨울, 몸무게는 40kg대로 떨어졌고, 옴에 걸려 털을 밀고 약을 바르기도 했다. 핸드폰도 끊기고, 삶을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이렇게까지 내려왔는데, 다시 돌아갈 수 없다"는 마음으로 버텼다.

아르바이트를 하며 창고를 얻었고, 버스킹과 보컬 트레이닝을 병행하며 음악을 이어갔다.

차트 1위, 14년 만의 기적

그의 데뷔는 밴드 피노키오 보컬이었다. 이후 가이드 보컬로 활동하며 무명의 시간을 버텼다.

그러다 2024년, 중식이의 원곡을 리메이크한 '나는 반딧불'이 음원 차트를 역주행하며 사랑을 받게 된다.

멜론 발라드 차트 1위, 탑100 4위, 빌보드 차트 진입까지. 그야말로 14년 만에 찾아온 기적이었다.

일부의 시선은 냉담했지만, 방송에서 들려준 라이브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놀면 뭐하니?', '불후의 명곡', '유 퀴즈 온 더 블럭' 등 여러 방송에 출연하면서 대중성과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유재석과 조세호가 그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그의 노래는 누군가의 마음을 울렸다.

황가람은 현재도 음악을 쉬지 않는다. 동원대학교 실용음악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학을 양성하는 동시에,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부른다.

생활을 위해 반찬가게 아르바이트를 병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그 어떤 모습에서도 자신을 잃지 않았다.

추천곡으로는 '얼마쯤에 내 꿈이 포기가 될까', '수고했어', '새벽 4시'를 꼽았고, '새벽 4시'는 스스로도 자주 듣는다고 밝혔다.

한때 찜질방 옥상에서 밤을 지새우던 그는 이제 '경상도 임재범', '홍대 데이비드 커버데일'이라 불릴 만큼 독보적인 목소리로 사랑받고 있다.

황가람의 이야기는 꿈을 꾸는 모든 이들에게 묵직한 울림을 준다. 그의 노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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