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 터널 아래를 맨발로" 5060세대가 극찬한 힐링 산책로

사진=강북구청 공식 블로그 이미자

도심에서 벗어나 멀리 떠나지 않고도 몸과 마음을 정화할 수 있는 공간이 있을까? 최근 서울 강북구는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았다.

황토길 위를 맨발로 걷는 ‘맨발 걷기 산책로’가 지난 5월 31일부터 전면 개방되며,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에게 작지만 깊은 쉼표를 선사하고 있다.

총 2km에 달하는 네 곳의 산책로는 건강과 자연 치유, 가족 나들이까지 아우르며 서울 속 힐링 스팟으로 떠오르고 있다.

우이천 맨발길

사진=강북구청

네 곳 중 단연 눈에 띄는 곳은 우이천 벚꽃 산책로다. 신창교부터 월계2교까지 이어지는 약 1,530m 구간은 도심에서는 보기 힘든 장관을 선사한다.

봄이면 벚꽃이, 여름이면 수국이 흐드러지게 피는 길 위에서, 황토와 마사토가 어우러진 맨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어보자.

촉감이 구간마다 달라 발바닥을 자극하며 지루할 틈 없이 걷게 되는 이 길에는 세족장과 황토볼장까지 마련돼 있어 산책 전후 발을 씻거나 지압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오동근린공원

사진=강북구청 공식 블로그 박희산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오동근린공원의 ‘나 지구’와 ‘다 지구’ 코스를 추천한다.

각각 200m의 짧은 황톳길이지만, 유아숲 체험장과 맞닿아 있어 아이는 자유롭게 뛰놀고, 부모는 맨발로 황토길을 천천히 걸으며 피로를 풀 수 있다.

길은 짧지만 숲과 어우러진 정원형 구성 덕분에 심신의 안정감을 선사하며, 다양한 초화류와 수목 사이로 스며드는 햇살이 마음까지 환하게 만든다.

솔밭근린공원 황톳길

사진=강북구청 공식 블로그 조정원

길이가 불과 70m에 지나지 않지만, 솔밭근린공원의 맨발 황톳길 체험장은 그 짧은 거리만큼이나 인상적인 감각의 변화를 선사한다.

촉감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설계된 이 구간은 단순히 걸음을 옮기는 것을 넘어, 발바닥을 통해 흙의 온도와 질감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나무 그늘 아래 조용히 이어진 황톳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으며, 아이들에게는 자연 속 오감 체험장으로, 어른들에게는 번잡함을 내려놓는 휴식의 공간으로 기능한다.

강북구가 만든 도심 속 ‘힐링 구조’

사진=강북구청 공식 블로그 이미자

강북구는 이번 맨발 걷기길 네 곳을 통해 걷기의 기능을 ‘이동’이 아닌 ‘회복’으로 재정의했다.

황토길을 맨발로 걷는 것만으로도 뭉친 근육을 풀고, 체온을 조절하며, 뇌파를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만큼, 이 산책길은 단순한 여가 공간이 아닌 도시민을 위한 건강한 쉼터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진=강북구청 공식 블로그 박희산

게다가 강북구는 이달 중 ‘화계사 사찰림 치유의 숲길’을 추가로 개장할 예정으로, 앞으로도 자연을 통한 힐링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맨발로 자연을 걷는 이 작지만 확실한 경험이, 서울 한복판에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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