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젠가부터 강아지 '코디악'은 예전 같지 않았습니다. 늘 그랬듯 꼬리를 흔들며 누구보다 먼저 달려와 반기던 모습은 점점 사라지고, 이제는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어쩔 줄 몰라 하는 날들이 많아졌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조금씩 달라지던 코디악은 결국, 치매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처럼 동물도 기억을 잃는 병에 걸릴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점점 가족의 얼굴을 잊어가는 코디악을 보며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어느 날, 메간은 부모님의 집으로 코디악을 데려갔습니다. 어릴 적 자주 뛰놀던 공간이라면 혹시 잊어버린 기억을 되찾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였죠.

그리고 메간은 조심스럽게 녀석의 이름을 불렀습니다. 하지만 코디악은 멈춰 선 채, 그녀를 바라보기만 했습니다.
익숙하지만 낯선 듯한 그 눈빛 속엔 망설임과 불안함이 가득했습니다.
그 순간, 메간은 말없이 손을 내밀었습니다. 코디악은 아주 천천히, 한 걸음씩 다가오더니 그녀의 손등을 조심스럽게 냄새 맡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때였습니다. 코디악의 눈빛이 변했습니다.

어딘가 희미했던 표정이 서서히 따뜻해지더니, 갑자기 눈을 반짝이며 메간의 품으로 달려들었습니다.
기억은 잊고 있었지만, 냄새로 사랑을 떠올린 순간이었습니다.
메간은 말했습니다 “요즘은 저를 못 알아볼 때가 많아요. 그럴 땐 마음이 아프지만, 그래도 코디악은 냄새로 저를 기억해줘요. 그 순간이 오면, 모든 걸 다 이겨낼 수 있을 것만 같아요.”

치매는 여전히 진행 중이고, 오늘 기억한 얼굴을 내일은 또 잊어버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랑은 잊혀지지 않는군요.
코디악은 기억보다 더 깊이, 마음으로 가족을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런 코디악을 바라보는 가족들은 오늘도 변함없는 사랑을 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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