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열심히 일하는거 겉으로 보여주기 바빠”…오리가 헤엄치듯 가야 할 당정관계 [기자24시]

신유경 기자(softsun@mk.co.kr) 2024. 9. 26. 11:5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썰렁하고 어색했죠."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 참석자가 전한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독대를 사실상 거절했다.

원활한 당정 관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 대표는 한 걸음을 내딛기도 힘들 것이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어떻게 보면 썰렁하고 어색했죠.”

지난 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만찬 참석자가 전한 분위기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 초청 만찬 뒤 한동훈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 대통령실 참모진과 함께 산책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당정이 화합을 다지기 위해 추진한 만찬에서 되레 갈등만 확인한 모양새다. 갈등이 수면으로 드러난 건 한 대표가 윤 대통령에게 독대를 요청한 사실이 흘러나오면서다. 대통령실은 이 같은 사실이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불쾌감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의 독대를 사실상 거절했다.

기시감이 드는 장면은 한 달 전에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고위당정협의회에서 당정이 의정 갈등 문제를 논의했을 때다. 당시 한 매체는 한 대표가 한덕수 총리에게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안을 중재안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한 대표가 중재안을 제안했지만 정부 측으로부터 거절당했다고 전했다. 이후 의정 갈등 관련 당정 간 이견이 분출됐다는 기사가 쏟아졌다.

당정 관계는 오리의 헤엄과 같이 흘러가야 한다는 생각을 해본다. 오리는 물밑에서 끊임없이 물갈퀴를 움직인다. 하지만 수면 위 오리는 유유자적하게 헤엄치는 것처럼 보인다. 어느 오리도 자신이 수면 아래에서 애쓰고 있다고 티 내지 않는다.

‘물밑에서’ 대통령실과의 치열한 이견 조율이 필요하다. 민심을 정부와 대통령실에 전하는 데만 그친다면 여당의 역할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 대통령실의 변화까지 이끌어낼 수 있어야 제 역할을 한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한 의미에서의 수평적 당정 관계다. 시작 전에 밖으로 노출부터 된다면 신뢰 있는 대화가 힘들어진다.

한 대표가 취임 후 가고자 하는 방향은 민심이 지목한 정답에 가깝다. 의료대란을 해소하기 위해선 여야의정이 함께 대화하는 협의체가 필수적이다. 제3자 추천 채상병 특검법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여당이 민심을 외면한 채 야당의 특검법 공세에 끌려다닐 수만은 없다.

하지만 손가락으로 방향을 가리키기만 해서 갈 수 있는 길은 없다. 원활한 당정 관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한 대표는 한 걸음을 내딛기도 힘들 것이다. 당정 간 치열한 물밑 소통이 고요한 변화로 이어져야 한 대표가 길을 나설 수 있다.

신유경 정치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